실버대학 이사장으로 성경연구에 매진
78세 나이 불구 매일 3시간 성경공부

이처럼 온천중앙교회 실버대학이 부흥한 데는 이사장 이형종 명예장로(온천중앙교회·사진)의 공이 크다. 26세에 온천중앙교회에 출석해 51년간 교회를 섬긴 이 장로는 78세의 나이에도 열정적인 인생을 사는 성결인이다.
이 장로는 원로장로가 될 수 있음에도 65세에 조기은퇴해 명예장로가 됐다. 지난 92년 교회 건축 과정에서 건설사 부도로 교회 완공을 못한 책임을 지고 선임장로에서 물러났으며 원로장로가 될 수 있는 기회도 포기했다. 그 뒤부터는 조용히 교회부흥을 위한 일에만 조력하기로 하고 후배장로들이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버대학 이사장인 이형종 장로는 처음 교회를 찾은 사람들도 귀를 기울일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성경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누구신지,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성경은 어떻게 전해져왔는지…. 교회를 오래 다닌 성도들도 잘 모르는 성경이야기를 신학대학 교수처럼 줄줄 쏟아놓는다. 노인들은 이 장로의 성경이야기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로 들리는 듯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졸거나 자리를 뜨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렇게 이 장로가 성경을 잘 전할 수 있는 것은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신학교를 다닌 것도 아니라 성경과 관련된 책을 수십 권 읽을 정도로 남다른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온천중앙교회 담임 정민조 목사로부터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처음에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두 해 동안은 노인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 위주로 실버대학을 운영했다. 부담없이 교회를 찾아와 노래방 기기로 노래를 배우거나 탁구, 체조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출석은 늘 50명 선에 머물렀다.
어떻게 하면 교회를 찾는 노인들이 더 많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이 장로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깨달았다. 그동안 재미있게 쉬어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소홀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을 부끄러워하면 하나님도 나를 부끄러워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나 한참을 회개했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실버대학 성경공부는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이형종 장로는 성경공부를 위해 1주일 내내 하루 3∼4시간씩 성경공부에 매달렸다. 여든이 다된 나이에 신학생들이 보는 신학서적 등을 뒤적이며 성경을 파고, 노인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성경이야기를 재구성해 수업에 나섰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실버대학의 출석생이 점차 늘더니 드디어 올해 배가성장을 이루게 됐다.
이제는 온천중앙교회 실버대학에 대한 소문이 퍼져 타 교회 어른신들도 참여하거나 교회 인근 공원을 찾은 이들이 교회를 한 번씩 들러간다. 사람으로부터 하나님께로 초점을 바꾸니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된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면 복을 받는 다는 것을 그렇게 살아보면 누구나 알게 된다”는 이형종 장로는 황혼의 시기에 오히려 더욱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