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국세청 ‘아이디어 왕’등극
6년연속 대통령상 · 신지식공무원 1호
“기도할 때 아이디어 술술” … 섬김 세무행정 펼쳐

속초세무서장 장운길 안수집사(서울제일교회·사진)는 대한민국 국세청의 ‘공인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신지식공무원 1호’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연속 세무행정의 아이디어 ‘근정포장’ 등을 받았고, 신용카드복권제도와 탈세감시고발창구 설치, ‘전자세금계산서(e-Tax Invoice)’제안으로 국세행정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그는 1976년 1월 9급 공채로 입문한 후 가장 단시간 내에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입지전적인 기록을 낳았다. 금년 7월에는 속초 세무서 총무과에서 공직을 시작한 후 34년 만에 세무서장으로 고향 땅에 금의환향했다.

그의 이런 아이디어와 승승장구 뒤에는 놀라운 신앙의 신비가 숨어있다. 기도하면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장 집사의 신앙고백이다.

“이상하게 기도만하면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하나님이 반짝 아이디어를 주시면 그것을 보완하고 완성시켜 상도 타고 승진도 했어요.”

초신자 시절부터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 모두 이뤄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면서 그는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한때 교회에서 ‘기사님’으로 불릴 정도로 아내만 태워다주고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인물이었지만 의정부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신앙이 독실해졌다.

첫 딸을 낳고 한 참 동안 자식이 없었던 그는 어느 날 “아들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가 나왔다. 6남매의 장남이었던 그는 많은 자녀를 원했지만 첫 아이 출생 후 10년 동안 태가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기도를 시작한지 불과 몇 주 만에 아내가 임신했고, 그해 아들을 얻었다.     

아들을 얻은 후 그는 국세청 본청에서 근무하고 싶었다. 또 다시 새벽제단을 쌓으며 기도했다. 매일 1만원씩 헌금으로 정성도 쌓았다. 정기 인사가 끝난 시기여서 불가능해 보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수시발령을 통해 응답했다. 그것도 국세청 본청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감사관실로 발령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신앙도 깊어지고 보는 눈도 넓어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졌어요.” 

물론 그는 개인의 출세와 영달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세무행정 개선과 억울하게 세금을 내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기도도 이어졌다.   

불합리한 세법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세무행정을 위한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이다. 1995년 부가가치세 한계세액 공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 공무원 중앙제안 ‘은상’을 수상 한 후 6년 연속 대통령 포장과 표창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국세청과 기획재정부, 총무처 등을 거쳐야 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었지만 하나님의 주신 아이디어로 무사 통과됐다. 승진도 그만큼 빨라졌다.

특히 ‘신용카드복권제 도입’ 제안은 국세행정의 대중성과 친근성을 높였다는 공로로 신지식 공무원 ‘최우수상’을 받게 했다. 또 2010년부터 시행될 전자세금계산서 제도는 세금계산서 우편송달, 보관 등이 필요 없고, 인터넷 등을 통해 수수상황을 신고하고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짜 세금계산서 퇴치에 효과가 있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기도응답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02년, 늦은 나이에 미국에 유학의 길도 열어주었으며, 경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까지 받게 했다.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는 그는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성품을 지녔다. 속초에 부임하자마자 사재를 털어 직원 휴게실의 냉장고를 교체하고 사원 주택을 마련하는 등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속초세무서 신우회 활동에도 적극적이고 섬김의 세무행정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