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 시행 1년 - 광운교회
교사 마인드 변화 ‘큰 결실 ’, 어린이 증가로 이어져
고비용 · 유초등부 프로그램 등은 변화 필요

교단의 새로운 교육목회제도인 BCM이 전국교회에서 실행된 지 1년이 됐다. 교회학교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의 적용이라는 기대감에 BCM을 시행한 교회들이 많은데 과연 1년여 동안 시행한 BCM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BCM으로 새로운 변화를 체험하고 있는 교회들을 통해 BCM 적용 후 1년간의 결실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BCM 시행 1년 어린이 2.5배 증가
지난해 11월부터 BCM체제를 가동한 서울동지방 광운교회(전상호 목사)는 지난 1년 동안 교사와 아이들의 접촉시간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중 1~2시간 주일에 보고, 학교 앞 전도 때에나 가능했던 교사와 아이들의 교제는 주중으로 확대되어 일주일에 적어도 4일 이상 접촉하는 관계로 바뀌었다.

교사들 스스로 ‘어린이목회자’라는 인식도 갖게 되고, 아이들은 교회에서 ‘돌봄’을 받고 있음에 만족하며 스스로 전도하는 적극성도 띄게 됐다. 그 결과 15명이었던 유초등부 어린이가 1년 만에 40명으로 증가했다.

전상호 목사는 “새로운 제도를 시행 1년 만에 평가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BCM은 단순한 수적 성장보다 교사를 동역자로 세우고, 어린이들을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로 양육한다는 면에서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 BCM체제로 전환한 광운교회(전상호 목사) 예꿈어린이교회 교사와 어린이들이 주일 예배에 앞서 공과공부하는 모습

'잃어버린 교사찾기’ 4~5개월
광운교회는 BCM제도를 도입하며 가장 먼저 ‘잃어버린 교사찾기’에 집중했다. 교회학교 담당 김요한 전도사는 지난해 11월 광운교회 부임한 직후 교사교육을 시작, BCM에서 강조하는 어린이목회의 주역으로서 교사역할에 대한 교육을 한달동안 지속했다. 교사헌신도 테스트도 하고 교사상담도 하며 BCM 교사마인드 심기에 매달렸다.

김 전도사는 “새로운 방식에 교사들이 힘들어해도 포기하지 않고 BCM에 참여하도록 이끌었다”면서 “이를 위해 교사들을 심방하고 격려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가 BCM교사의 모델이 되어 BCM 방식으로 교사들을 챙기며, 교사들도 아이들을 챙기고 목회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담임 전상호 목사도 봄, 가을 10주씩 제자화 교육을 통해 교사들의 비전을 세워나갔고, 이렇게 교사교육을 4~5개월간 지속한 결과 조금씩 교사들은 BCM 시스템에 녹아들어 ‘BCM교사’로 변모해 갔다. 필요한 건 ‘인내심’이었다.

▲ 광운교회 예꿈어린이교회에서 어린이전도를 위해 특별제작해 사용하고 있는 초청카드

어린이 예배방식 전면 교체
광운교회는 교사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윙윙예배를 교단 공과와 BCM 매뉴얼을 함께 적용한 BCM예배로 점차 바꿔나갔다. 교단공과가 한 달에 성경공부를 3개씩 제시하고 있어 3주는 공과공부, 1~2주는 BCM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BCM예배를 체계화시켰다.

예배순서도 완전히 바꿨다. BCM지침에 따라 공과공부를 가장 먼저 하고, 찬양율동, 설교 순서로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오자마자 바로 공과공부를 하려다보니 교사들은 토요일에 미리 공과를 준비하게 됐고, 아이들도 교사의 준비가 잘되니 점차 공과공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교사를 통한 BCM 주간목회 활동도 활성화 했다. 월요일은 출석하지 않은 아이들을 챙기고, 화, 목, 토요일은 반 전체아이들과 전화심방을 한다. 수요일과 금요일은 교사기도회를 통해 교사들을 재충전시키고 매주 토요일(놀토는 금요일)은 교회인근 2개 학교에 조를 나눠 학교 앞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반 아이들의 씨앗친구카드(전도)와 기도숙제를 체크하는 것도 교사들의 일상이 되었다.

교사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는 전상호 목사는 “BCM 시행 이후 확실히 교사들의 열정이 뜨겁게 살아나 즐겁게 사역하고 있다”면서 “담임목사로서 BCM 목회의 결과가 다소 더디게 나오더라고 담당자에게 신뢰를 주고 격려하며 비전을 제시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맞춤 프로그램 제시해야
BCM은 광운교회 교회학교에 확실한 변화와 발전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되었다.
김요한 전도사는 교회크기와 상관없이 BCM은 매뉴얼만 따라 해도 일주일 내내 교사와 아이들을 돌보는 주간목회가 정착되고 이로 인해 교육이 체계화될 수 있도록 한 점과 작은교회에서 운영하기 쉽게 소품을 계속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을 BCM의 특별한 장점으로 손꼽았다.

그러나 BCM 프로그램이 초등부와 유년부의 프로그램이 함께 제시되어 있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작은교회의 경우 유초등부가 함께 있어 유년부에게 어렵거나, 초등부에게 너무 쉬운 프로그램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BCM 프로그램 중 고비용을 요구하거나 진행시간이 긴 경우 내용을 변경하거나 아예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과 교단 공과와 BCM 매뉴얼의 교회력이 어긋나 올해 3, 4월 내용을 바꿔 진행해야 했던 경험 등도 BCM매뉴얼의 수정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처음 시행하는 만큼 좌충우돌 실수도 많지만 BCM을 통해 교육목회의 본질을 찾아가기 위한 광운교회 목회자들과 교사들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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