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차 신촌포럼, 정진경 목사의 삶과 신앙 조망...조향록 김명혁 이정익 목사 발제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은 지난 12일 정진경 목사의 삶과 신앙을 재조망했다. 인간 정진경 그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김명혁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정진경 목사님은 '소리 없는 지도력'으로 그 어디에서나 참 목사, 선한 목자로서 귀감을 보이셨습니다."
지난 9월 3일 소천한 고 정진경 목사가 온유하고 겸손한 지도자로서 한국기독교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받을 수 있었던 것은 ‘소리 없는 지도력’때문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1월 12일 ‘고 아천 정진경 목사의 삶과 신학’이란 주제로 열린 제25차 신촌포럼에서 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조향록 목사(초동교회 원로)는 “정진경 목사의 이름을 빼놓고는 한국기독교근현대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분은 가장 모범적이고 완벽한 삶을 사신 목회자였다”면서 “그 저변에는 온유하고 겸손하고 소탈한 삶, 바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은 ‘소리 없는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와 평생 지기로 살아온 조 목사는 “각종 교계의 회장이나 고문으로 올라갔지만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하거나 그것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일생 동안 어디에 가시나 맨 앞자리에 나와 않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언제나 조용하고 다정하고 평화로워 그분이 참여하는 자리에는 언짢은 소리, 다툼이나 고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서 이런 조용한 지도력이 큰일을 이루게 했다고 평가했다. 고 한경직 목사가 ‘카리스마적 지도력’이었다면 정 목사의 지도력은 바로 온유와 겸손 등 ‘소리 없는 지도력’이었다는 것이다

조 목사는 “이런 지도력은 예수님에 가르침에 따라 자기 마음을 비우고, 맑은 마음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소리 없는 지도력’을 소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정 목사의 소리없는 지도력은 목사가 세상을 향해 가져야 할 지도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목사는 “목사의 티를 안내면서도 모르는 사람에도 편안하게 웃으며 다가갈 수 있는 부드러운 힘을 가졌다”면서 “정 목사의 이런 다정함, 겸손함, 순결함, 진실함 그 자체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증인이 되고 믿지 않은 분들에게도 교회를 쳐다보아야할 상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런 점 때문에 교계에서 일등 목사가 되지 못하고 교회 밖에서도 일등 목사로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교회 안에서는 견줄만한 분이 없는 전천후 목회자요 사표였다는 것이 정 목사에 대한 조 목사의 결론적인 평가했다.

이날 ‘정진경 목사가 교회와 사회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차분하게 발제한 조 목사는 정 목사를 씨 뿌리는 농부에 비유했다. 길처럼 굳어진 땅이나 가시덤불, 돌짝 밭을 가리지 않고 일평생 복음전파와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했고, 또 우리들의 가슴에 억척같은 복음전파의 사명을 불붙인 복음의 농부라는 것이다. 1960대 중반부터 시작된 민족복음화 운동으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기에 정 목사의 지도력이 미치지 않은 선교운동은 거의 없었으며,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설립하는 등 돌아가실 때까지 한국교회를 하나로 뭉치게 한 역할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열정이 있었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신촌포럼에서는 정진경 목사의 소리없는 지도력이 한국교회의 일치와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 목사는 “정 목사님은 그를 택하여 불러주신 주님의 허락 없이는 그 어떤 일도 거짓과 짝하지 않는 분이었고, 반대로 주님의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사양하지 않았던 분”이라며 예수님과 늘 함께 하셨던 분, 바로 ‘플러스 알파’의 분이라고도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가 ‘내가 만난 정진경 목사님’이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목사와 함께 복음주의협의회 일을 함께 해왔던 김 목사는 “정 목사님은 너무 편한 분이었고, 소박하고 따뜻한 분, 다른 사람들을 늘 칭찬하고 격려하시는데 아낌이 없으셨다”고 정 목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그렇지만 김 목사는 “정 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서는 늘 바른 말씀과 바른 길을 제시하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성령운동이 인위적으로 흐르고 있는데 우려를 자주 했고, 성령을 지배 받으려고 하지 말고 성령의 지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셨다는 것이다. 또 한국교회가 목적과 수단이 혼돈되어서는 안 된다며 성장지상주의를 경계하기도 했고, 잘 사는 것은 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던 설교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이정익 목사는 ‘정진경 목사가 이루고 싶었던 꿈’에 대해 발제했다. 이 목사는 “정 목사의 삶과 신학은 따뜻하면서 희망적이고, 냉철하면서도 포용적 이었다.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있으며, 신학적 논쟁에 휘말리지 않은 포용력을 갖췄다”면서 “오늘날 목회자와 성도들이 그분의 가진 중용의 신학과 행동하는 신앙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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