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0:1~10)

수학여행단이나 성지순례단과 같은 행렬을 본문에서 만납니다. 스바 여왕이 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솔로몬을 방문한 것입니다. 스바 여왕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자신의 호기심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솔로몬의 생활 현장에서 큰 감동의 전율을 느낍니다.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살았던 솔로몬이기에 자의든 타의든 하나님 때문에 솔로몬의 오늘이 있게 된 것을 온 세상에 알게 한 것입니다. 

세상은 성도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시대의 양심이라고 믿었던 성도들이 세상에 실망을 안겨주면 왜곡된 삶의 현장이 세간에 주목을 받거나 취재 대상이 됩니다.
일그러진 영혼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모습으로 회복되려면, 먼저 세상 살아가는 내용과 나타나는 모습을 통한 영향력과 성도의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본문 속에서 중요한 영적 흐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먼저 귀로 들은 소문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묻는 단계입니다(1~3절). 두 번째 단계는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단계이며(4, 5절), 세 번째는 입으로 시인하고 간증하는 단계입니다(6~9절).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역사를 솔로몬의 생활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크게 감동하고(5절),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부러워하면서 마음의 창인 눈으로 솔로몬이 이룬 업적을 보며, 솔로몬과 함께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들은 소문보다 배나 더하다…'(7절). 여기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한 것 입니다(9절).

바로 이것 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주님을 등지고 허송세월하며 탕자처럼 방황하던 사람들이 새벽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꽃 같은 성도들의 아름다운 삶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 입니다. 우리의 가까운 주변인들이 한 눈이 아닌 두 눈으로 나를 주시하고 있고, 내 삶이 소문이 되어 천리 길을 달려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나는 어떤 인물로 비쳐지고 있습니까? 본문 1절에 스바 여왕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왔다"고 합니다.

나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주변에 어떻게 비쳐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찾아오고 우리 이야기를 듣고자 할 것 입니다. 몇일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감상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연주의 감동을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여왕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옛말처럼 직접 체험한 감동을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했을 것 입니다. 변화된 사람에게는 간증이 있게 마련입니다.

끝으로, 본문을 묵상하면서 솔로몬의 지혜나 이스라엘의 놀라운 광경을 보고 감동하는 스바 여왕에게 시선을 빼앗기지 마시고, 솔로몬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부분을 주목해 봅시다(9절). 스바 여왕과 솔로몬 왕이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드러내는 선한 통로가 된 것입니다.

나는 과연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이 위대한 사명을 주신 하나님을 의식하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주님,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나라에 전파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하신 일을 온 세상 사람들이 듣고, 보고, 느끼고, 깨닫는 통로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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