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성결교회 목회자 성령컨퍼런스’가 990명이 등록한 가운데 열렸다. 부부동반인 경우도 상당수여서 참석한 목사의 수는 등록된 수 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이다. 그렇더라도 대회의 성패를 참석한 인원수로 가늠하는 한국교회적 관례를 따른다면 ‘목회자 성령컨퍼런스’는 일단 성공한 대회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모든 분들에게 그 동안의 수고를 치하드린다.

▨… 대회 장소가 서울이나 대전쯤이었더라면 참석 인원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의견이 있었다. 대회 등록비도 너무 고액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참석자가 목사라는 사실을 고려해서 강사 선정에 조금 더 세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욕심을 내비친 참석자도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까마는 기대가 컸었기에 그 기대만큼 허전함도 어쩔 수 없이 뒤따랐던 모양이다.

▨… 성령컨퍼런스 준비위는 전국 교회에 대회성공을 위하여 기도를 요청하였었다. 기도제목으로 1.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하여 2. 교단 정책확립을 위하여 3. 교단의 성결성 회복을 위하여를 제시하면서… 아마도 성령컨퍼런스 준비위는 이 기도제목들을, 이번 성령컨퍼런스를 통해서 거두어들여야 할 가시적 목표라고 생각해서 제시하였을 것이다. 우리 교단의 발등의 불이므로.

▨… 성령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준비한 사람들은 다음을 위해서 이번 대회를 냉정하고 치밀하게 결산하고 평가해야 한다. 참석인원을 대회 성공의 기준으로 잡는 근시안적 판단에 머물러서 정작 거두어야 할 목표들을 놓치고서도 자화자찬에 머문다면 그것은 교단의 내일에 또 하나의 거치는 돌을 놓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준비위만큼은 대회 성패 결산의 기준을 요청했던 기도제목이 얼마나 이뤄졌느냐에 맞춰야 한다.

▨… 대회 기간 내내 강조된 ‘성령충만’이 혹시라도 그리스도의 고난을 온몸으로 끌어안으며 그리스도인의 제자직의 삶속에서 자기희생이라는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사실은 제쳐두고 치유와 축복, 교인수 증가로만 해석된 것은 아닌지 검증해야 한다. 성령은 십자가에 고난당하신 그리스도의 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불신을 회복하게 하소서”란 뒤집어진(?) 기도요청을 재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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