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영암국제학술대회·세계한인신학자대회

영암신학사사상구소와 한국신학회는 공동으로 지난 10월 26일 성결대 80주년 기념관에서 ‘제10회 영암국제학술대회·2009 세계한인신학자대회’를 개최했다.

‘제3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교회 안에 나타나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적 분위기 가운데 양측의 신학적 공통분모를 모색하여 일치와 연합의 방향을 제시했다.

개회 예배에 이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주제강연한 도한호 총장(침신대)은 교파를 초월하여 신학이 형성되었던 한국신학의 태동기를 설명하고 “이 시기야말로 모든 교파의 신학자들이 학문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서로 인정, 수용했다는 점에서 제3의 길이 추구하는 이상이 실현되었던 단계”라고 주장했다.

도한호 총장은 구원론을 예로 들어 “칼빈주의자도 있고, 아르미니우스주의자로 있으며 무천년왕국설을 주장하거나 전 천년설을 주장하는 신학자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성경해석의 차이일 뿐 신학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교리의 차이를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인정하고 신학교육에 있어서도 교파를 제한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제3의 길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3부에서 ‘한국교회사 전승에서의 컨텍스트 파워’란 제목으로 발표한 서정민 교수(연세대)는 한국의 에큐메니컬운동이 교회의 화해와 일치, 교파 간의 장벽제거와 협력의 에너지로서 보다는 진보적 참여신학의 중심적 프로그램으로 작동해왔음을 지적하고 이를 탈피, 에큐메니즘의 개념과 목표를 수정함으로 제3의 길을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의 에큐메니컬운동은 상호 공통점을 발견하여 이를 중심으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성에서 벗어나, 상호 차이점을 발견, 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협력과 연대가 가능한 부분부터 함께 나아가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경 ‘야고보서’를 중심으로 제3의 길을 모색한 박창영 교수(성결대)는 △한국교회가 가능한 빨리 신행일치의 신학을 발전시키고 △복음의 본질을 수호하면서 복음의 실천성을 위해 노력하며 △양적성장 지향의 교회에서 질적성숙 지향의 교회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 유라이 킴 교수(미국), 이계원 교수(호주), 허천회 교수(캐나다), 변창욱 교수(장신대) 등 국내외 신학자들의 발표와 본 교단 윤철원 교수(서울신대)와 전요섭 교수(성결대)의 논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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