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과 동고동락 … 삶으로 신앙 실천

현지인과 동고동락 … 삶으로 신앙 실천

교회건축,성경통독,중보기도 3대 사역 앞세워 필리핀 북부 복음화

▲ 루오에서 2년을 주민들과 함께 살며 사역한 유성숙 선교사의 헌신이 지역사회에 말씀사역을 뿌리내리게 했다.

해발 2000m의 고지이고 낮에는 절벽 길이 위험하고 밤에는 구름으로 인해 뿌연 안개 속을 헤쳐 나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유성숙 선교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신앙을 돌보고 말씀으로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유성숙 목사를 선교사로 서게 한 것은 필리핀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안식년 기간동안 찾은 필리핀을 선교지 삼아 바기오에 머물게 된 그는 현지인의 소개로 산지 마을인 아톡교회 건축을 지원하게 되었다. 안면이 전혀 없었던 아톡교회를 위해 가진 옷들과 물품을 내어놓고 성도들과 함께 바자회를 열고 직접 돌과 모래를 나르며 건축을 진행했다. 그런 헌신은 아톡교회 성도들에게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필리핀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된 사역
아톡교회를 향한 그의 사역은 루오로 확대됐다. 루오에 직접 살면서 이들을 섬기기로 한 것이다. 루오 밸리는 우리 개념으로 말하면 읍 정도 규모의 마을이다. 그러나 대학 분교와 고등학교, 대안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는 산간지역의 교육도시다. 인근 4~5시간 걸리는 산간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주중에는 기숙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다닌다. 교사들 또한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루오에 집을 구입한 유성숙 선교사는 젊은이 센터라는 간판을 붙이고 숙소 1층에서 성경읽기 사역을 시작했다. ‘겸손을 배우는 곳’이라는 설명에 맞게 들어가는 문이 좁고 협소했으며 1층에는 다른 시설이 없이 책상과 의자, 성경책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유 선교사는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성경통독 사역 확대
처음 젊은이센터에서 시작된 성경통독 사역은 인근 학교로 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 인근 학교를 찾아가 교장에게 성경통독의 취지를 설명하자 그들이 적극 호응해 준 것이다. ‘무대뽀’ 식으로 찾아가 성경통독을 하겠다며 직접 현지인들과 몸을 부딪치는 유 선교사의 모습을 보았던 현지 학교의 교장들이 적극 호응해 준 것이다. 여성의 몸으로 혼자 애쓰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던 것 것이다.
1개 학교가 2개로 늘어나고 점차 확대되더니 10여개 학교로 늘어나게 되었다. 학교에 100여권의 NIV성경을 구입해 전달하고 성경통독 사역을 시작했다. 천주교의 영향 속에 있어서 그런지 성경통독은 쉽게 허용되었다. 직접 그곳에서 살면서 사역한다는 것이 교사들과 직원들에게 큰 신뢰감으로 작용한 듯 보였다. 유 선교사와 함께 학교들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맞이하는 교사들과 직원들의 표정은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 유성숙 선교사와 루오밸리교회 내부
성경 보급도 증가했다. 100권이 학생 수의 증가로 200권이 되고, 다시 200권이 500권이 되어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성경보급과 함께 선교사는 비디오와 CD 플레이어를 학교에 제공하여 학생들에게 영상을 이용한 교육도 가능하도록 도왔다. 좋은 CD를 사서 학교에 공급해 주면서 시골 학생들에게 문화적인 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경통독 사역과 함께 유성숙 선교사는 루오에 위치한 무화과나무교회를 새롭게 신축하는 일을 돕기 시작했다. 본 교단 양환갑 목사에 의해 시작된 이 교회를 소개받고 함께 동역하면서 성도들의 소원인 교회 건축을 함께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전임 사역자와 성도들의 헌신으로 씨앗 헌금 형태의 건축헌금이 마련되었고 유성숙 선교사가 개인 후원과 교회들의 후원으로 2000여만원을 전달, 교회를 건축했다. 성도들이 건축에 직접 참여해 재정을 줄였지만 교회는 아직 건축 중이다.

정성 담은 건축, 아름다운 루오 교회
마을의 중심지에 위치한 무화과나무교회는 2층으로 지어져 있었다. 1층은 재정 부족으로 아직도 공사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지만 2층 예배실은 내부 인테리어까지 깨끗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고급스런 원목으로 단장된 2층은 한국의 어느 교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며 필리핀 교회들과 비교해도 월등했다. 마치 한국의 어느 교회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1층은 현지인 목회자의 사택과 교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다. 재정이 부족하다보니 재정이 마련될 때에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교회 앞에는 인근 지역에서 오는 농산물을 공급할 도매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어 향후 교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게 되었다. 유성숙 선교사는 루오에서 생활한 지난 2년간을 “매일 매일이 하나님의 은혜의 연속”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교회에서 자며 매일의 철야기도와 새벽기도, 그리고 이어지는 아침의 성도가정 방문, 오전과 오후의 학교 성경통독 사역은 이방인 선교사로서 은혜 없이는 하기 어려운 것임이 분명했다.
유성숙 선교사는 현재 학교를 대상으로 한 성경통독 사역과 함께 중보기도 사역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주기도문과 다윗의 기도, 야베스의 기도 등을 통해 필리핀 북부 지역 선교사들과 그들의 사역현장을 위해 중보기도 사역을 펼치고 있다. 선교사들과 목회자의 가정을 위한 기도를 통해 이들의 사역을 영적으로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필리핀 루오 마을 입구

현지인과 함께 하는 헌신의 사역
유성숙 선교사는 앞으로 그동안 펼쳐온 사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톡에서 시작해 루오로 확대된 그의 사역은 앞으로 센 페란도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센 페란도에 거주처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그의 사역 또한 교회 건축 지원, 성경 통독사역으로 확대된데 이어, 중보기도 사역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그의 사역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든 유 선교사의 사역은 현지인과 몸을 부대끼며 그들과 함께 선교사역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은 변함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새롭게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하는 센 페란도에서도 좋은 동역자들과 협력자들이 많이 생겨나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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