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호> 1970년대에... - 한국성결신문 한국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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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호> 1970년대에...
[726호] 2009년 10월 24일 (토) 00:00:00 성결신문 webmaster@kehcnews.co.kr

▨… 1970년대에 다홍치마 분홍 저고리를 입고 감옥을 들락거리던 서강대 영문과생이 있었다. 그녀는 민주주의를 부르짖다가 중앙정보부에 요주의 인물로 찍혀 걸핏하면  옥살이를 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산골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촌운동을 하던 그녀는 감옥에서 얻은 병의 후유증으로 전신마비 뇌졸중에 걸렸다. 그녀의 외로운 투병생활은 어린 딸이 지켜주었다.

▨… 하루는 병실에 혼자 남았는데 몸을 뒤척이다가 그녀의 심장과 커다란 계를 연결하는 튜브 하나가 떨어졌다. 간호사는 불러도 오지 않았다. “순간 나는 이제 죽는구나 생각했어. 가만히 누워 죽기를 기다리는데 눈물이 좀 났지. 그리고 문득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왜, 미안하냐고? 나도 몰라. 그냥 잘 싸워 주리라는 기대를 저버려서, 싸움에서 이기지 못해서….”(장영희·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민주화를 부르짖다가 스러진 수많은 젊음 앞에서 살아있음이 부끄러웠던 그녀는, 자신의 육신을 삼키려는 병마에 대해 잘 싸워 주리라는 기대를 저버려서, 딸에게, 자신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미안하다고 토로하였다. 정작 미안해 해야할 사람들은 민주화의 열매를 따먹으며 희희낙락하고 그녀에 대해서는 전혀 오불관언이었음에도.

▨… 목사가 목사를 향해서 장로가 장로를 향해서 개XX 운운했다는 소문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지만 뜬소문으로 믿고 싶다. 교단의 발전이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나타낸다고 믿고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상가 예배실을 지키며 무릎꿇는 이들에게 교단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개XX 운운했다는 얘기는 설마라 하더라도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

▨… 목사가, 장로가 제 위치를 안다면 하나님의 종이라는 위치를, 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미안해하지 않을까. 세월이 하수상해서 미안해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떵떵거리는 세상이니 차라리 “출생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다사이 오자무 흉내라도 내야하는 것일까. 못볼 것을 본 성결인들의 억장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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