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노년’에서 ‘일하는 노년’으로 … 생산적 활동 만들어야

노인인력에 대한 인식 부족
나날이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 노인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이러한 인식은 노인을 사회에서 소외시키고 노인 스스로 사회에서 일탈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72.5%가 집에서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원·복덕방·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이 17.4%, 운동, 여가활동 등을 즐기는 경우는 6.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 후 할일 없이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할 수 밖에 없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가장 큰 두려움으로 ‘할 일이 없어진다’는 답변이 나왔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제 노인은 비생산적인 계층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 ‘노년’에는 쉬면서 평안하게 살기를 바랐던 과거는 가고 ‘일하는 노년’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
이제 은퇴는 끝마침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에도 충분히 다른 생산적 활동에 종사하는 것이 가능하며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다수 사람들은 나이가 든 뒤에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이 늙는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지만 그들에게 여전히 일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통계청(2006년)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섰고, 만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도 124만 명으로 전년보다 8.9% 증가세를 기록했다. 노인들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남은 삶을 건강하게 가꿔가기 위해 스스로의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 스스로가 ‘돌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노년층을 대하는 사회의 의식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노년의 시기는 자녀양육과 가족부양의 책임에서 벗어나 ‘나’를 위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생산적 노년기 만들기
노인인력운영센터의 한 관계자는 “노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자리를 갖고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면 노인소외 등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게 되면 소득은 적지만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일하는 즐거움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노인이 일을 하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얻고 자신의 능력과 나이, 건강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지 등을 쉽게 알 수 없다. 그래서 주변 특히 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노인일자리 찾기 교회도 나서야
대부분 교회에서도 노인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교회를 통한 노인일자리 찾기도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교회의 노인사역이 생계를 지원하고 일년에 한 두번 꽃구경을 시켜주는 등의 이벤트에 그쳤다면 이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복지사역으로 전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교회 안에서 자원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자치단체와 연계해 적재적소에 노인 일꾼들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많은 교회에서 노인대학, 경로대학 등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시간 때우기 개념을 벗어나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사회활동으로 이어져 갈 수 있는 생산적 복지를 실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은퇴 이후 선교개념에서 새로운 선교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선교비전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