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기도자로 양육하는 노력 중요
자녀를 위한 부모기도는?

▲ 일러스트=서재형

대체로 부모들은 자녀가 장래에 다른 아이들보다 앞선 능력과 실력을 갖춘 사람, 누구보다 뛰어난 리더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다 보니 ‘~주세요’라며 축복을 달라고 조르는 기도가 보통 자녀를 위한 기도로 자리잡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런 부모의 기도를 보고 듣고 자라는 아이들도 기도의 다양성과 깊이, 기쁨을 알아가기 보다 빠른 응답을 요청하는 ‘주문식 기도’에 길들여지는 수순을 밟는 것이 현실이다. 
 
요청기도 NO, 감사기도 YES
전문가들은 아이를 위해 매일 간절히 기도하는 부모들에게 보다 올바른 기도의 주제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원근 목사(아현교회)는 “많은 부모들이 내 자녀가 남보다 나아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기도하고 있다”면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등 ‘이기는 것’만을 강조하는 기도보다 ‘그런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는 자녀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위한 기도는 아이들이 자란 후, 사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달라’는 기도보다 구체적인 제목으로 상황에 알맞게 기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약수동교회(공수길 목사)는 ‘어머니기도회’를 구성해 매주 화요일 자녀를 위해 올바른 기도, 체계적인 기도를 훈련시키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열린 어머니 기도회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를 원하는 어머니들이 모여 자녀의 건강, 학업, 비전을 위해 기도와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를 한다. 기도회를 이끄는 신장철 목사는 “체계적이고 정기적으로 기도하다 보니 실제로 기도내용이 이뤄지면서 모임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녀 스스로 기도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어린 자녀를 기도자로 키워라
목회자들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평생을 기도할 수 있지만 ‘기도’는 하나님과 개인의 소통이므로 아무리 어린 자녀라도 스스로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 손명수 목사는 “자녀에게 기도문을 암기시킨다고 기도하는 자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도는 실천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으로,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도는 ‘지식’이 아니기에 교회학교에서 배우기 어렵고, 살아있는 기도는 가정에서만 배울 수 있기에 기도교육자로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모의 태도가 기도자를 만든다
박창흥 목사(예수비전교회)는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기도하고, 기도에 관심이 생겨 먼저 기도방법을 묻게 된다”면서 “이처럼 자녀와 함께 기도시간을 갖고, 자녀 삶에 기도가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에게 기도학습을 하는 김명희 집사(소망교회)는 “집에서 식사기도와 주기도문, 감사기도 등을 노래로 부르니 아이들이 기도를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면서 “기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는 가르침이 기도 교육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녀들에게 기도할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도 좋은 기도교육으로 제시되고 있다. 부모의 기도를 아이들이 한 문장씩 따라하며 기도의 형식과 방법을 가르치고, 식사기도는 되도록 아이들이 하게 하는 등 기도훈련을 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기도할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 칭찬은 아이들 스스로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드는 키포인트다.

어머니의 기도를 보고 자란 아이는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을 잊지 않고 평생 가슴에 담아둔다. 그것은 그 아이가 살아가는 데 평생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기도와 이를 통한 기도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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