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 : 1~8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 먹고 살까?”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어부 출신의 제자들은 다시 노를 젓고 그물질을 하는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여기 요한복음 21장에서는 베드로를 비롯하여 일곱 명의 제자들이 디베랴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옛날의 경험을 되살려 출렁이는 파도를 넘어 갈릴리 바다 가운데로 가서 그물을 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밤새도록 그물을 쳤지만 고기는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이들이 밤새도록 수고하여 얻은 것은 육체적인 피곤과 마음의 초조요, 실망과 좌절과, 그리고 한숨뿐이었습니다.

디베랴 바다에서의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의 실패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들의 실패는 바로 주님을 떠난 생활의 결과입니다. 주님의 사랑 받는 제자로서 주님만을 섬기며 그 말씀에 순종하였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세상 사람들과 같이 주님을 떠난 일신의 안녕을 추구합니다. 영의 양식보다 물질적 필요를 우선시하였으며 주님의 말씀에 바람과 바다도 잠잠케 되었던 과거의 경험도 잊어버렸습니다.

특히 베드로에게 이러한 실패의 상황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컨대,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예수님은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서 기도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기도하지 않았고 그 결과 마귀는 밀 까부르듯이 그를 시험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무리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부인을 하고 도망친 적도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도 확신이 없었던 베드로는 결국 자신이 주님을 떠났던 과거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주님을 따르지 않던 옛 생활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즉, 주님을 따라야 할 사람이 주님을 따르지 않고,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할 사람이 그 뜻대로 살지 않을 때 이와 같은 쓰라린 실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베랴 바다의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그리고 주님을 따른다 하면서도 실패하고 낙망하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주님은 무엇이라 말씀하실까요?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벧전5:8)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은 이미 우리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시험과 믿음의 실패도 예상하셨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주님을 떠나지 말고 깨어있으며 기도함으로써 믿음 위에서 다가오는 시험을 극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베드로의 경험들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이 세상에 빠져 기도함에 소홀하게 되면 사탄 마귀는 여지없이 우리들을 밀 까부르듯 시험하게 됩니다. 물론 베드로와 제자들같이 오늘날 세상 속에서의 성공과 물질의 풍요함 등 일신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주님과 세상 중 무엇을 상위에 두느냐,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목적과 수단, 그 과정과 결과가 주님을 떠나지 않는 기도와 믿음의 테두리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의 경우와 같이 주님을 떠난 노력과 수고는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실패자는 인생의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깨어있으라는 주님의 음성이,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더욱 절실합니다.

혹시 실패하고 낙심하였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주님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주님은 자신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제자들에게 친히 찾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디베랴 바다에서 실패하고 낙심한 그들에게 만선의 축복 또한 주셨습니다. 이렇듯 우리 주님은 믿음이 흔들리는 자들에게도 손 내미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인자하신 주님이십니다. 하물며 주님을 확실히 믿고 기도에 힘쓰는 자들에게는 더욱 큰 축복과 기회를 준비하시지 않으실까요? 주님의 말씀 안에서의 실패는 새로운 성공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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