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물리기 단계
전략적 목회상담의 두 번째 단계는 맞물리기 단계다. 이것은 상담과정의 심장에 해당한다. 맞물리기(engagement)라는 용어는, 상담자가 문제를 다루면서 내담자와 얽혀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맞물리기 단계의 주요 과제들은 대처나 변화를 위한 핵심적인 관심과 새로운 관점들과 전략들을 개발하는 것과 연계된 내담자의 느낌, 생각, 그리고 행동 유형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제는 ‘느낌 찾기’이다.
목회상담을 느낌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이곳이 모든 내담자들이 상담자를 찾아 올 때 시작하는 바로 그 장소이기 때문이다. 상담자가 내담자 안에서 보통 처음으로 만나는 것은 분노, 혼돈, 두려움, 상처, 불안, 무관심, 혐오, 그리고 매력과 같은 느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곧 내담자가 갖는 불안의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이를 피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느낌에 집중하는 일에 목회상담자가 실패한다면 내담자들은 그에게서 공감적 태도가 결여되어있음을 느끼게 된다. ‘느낌 찾기’는 상담에서 가장 좋은 출발점이다.
현대 심리치료사들은 느낌이 행동을 위한 안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 일각에서는 느낌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음도 사실이다. 즉, 감정을 타락의 결과로 보고 행동을 지도할 신뢰할 만한 안내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서를 잘 못 읽은 결과다. 느낌은 하나님의 특성 중 한 부분이며 타락의 결과일 수만은 없다. 하나님은 슬픔(창 6:5-6), 분노(신 13:17), 즐거움(시 149:4) 등을 경험하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예수님 역시 비탄(요 11:35), 염려(마 3:9-26), 기쁨(요 15:11) 슬픔(눅 19:41-42) 그리고 사랑(요 14:31)을 경험하시는 것으로 성서는 묘사하고 있다.
느낌은 삶을 풍성하게 하고 행동에 동력을 제공하기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 그것은 행동을 위한 촉매제다. 종종 기독교인들은 감정이 억압되어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예수께서는 소위 현대 보수주의자들보다는 감정적이셨다. 바로 이점에서 그는 심리학적으로 성숙함과 건강함의 모델이 되신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은 첫 회기에서 곧 변화를 목표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표현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의 경험을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삼게 하기 위함이다. 현실은 그것을 정면으로 직시함으로서만 다뤄질 수 있다. 나중에 그 느낌이 수정될 수 있다면 먼저 내담자가 그들 자신을 표현한 느낌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목회상담자가 정말로 내담자를 도우려 한다면, 바로 그 내담자의 느낌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 내담자로 하여금 느낌을 표현하도록 격려하므로 그가 가진 짐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자가 공감적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혼란, 상처, 또는 다른 분열된 느낌을 받아주고, 어느 경우에는 흡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서로 짐을 나누어지는 것이다.(갈 6:2) 짐을 나누어 진다는 것은 짐의 신비로운 재분배를 의미한다. 이것은 상담의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