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있는 돌봄’ 지역섬김 실천
중학생 특화·담임교사제 '눈길'… 전문교사, 수준높은 교육 실현

최근 방과후교실,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해 지역어린이,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태평교회에서 특별한 교육을 시행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대전서지방 태평교회(노영근 목사)는 새 예배당 헌당 직후인 지난 4월 지역학생들을 위한 ‘비타민 공부방’을 개소했다. 지역 내에 가정의 해체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학원에 가지 못하는 기초수급자 가정의 아이들을 교회가 돌보고 가르치기 위한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태평교회의 방과후교실에서는 전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아 세분화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담임교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태평교회 방과후교실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태평교회는 방과후교실 개소 전 충분한 사전조사를 통해 지역 방과후교실의 특징을 파악하고 어린이 대상 기관이 많은 점을 고려해 중학생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또 ‘양’보다 ‘교육의 질’을 위해 학생 수를 늘리기 보다 전문 교사와 자원봉사자 발굴에 더욱 애를 썼다. 그 결과 비타민공부방에는 학생 13명에 전현직 중고교 교사로 이뤄진 강사 및 자원봉사자 7명이 모였다. 교사들은 각 전공에 맞게 수업과목을 정하고 ‘학교’ 못지않은 교육을 시작했다. 수업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험기간에는 사회과목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영어과목은 문법 이외에도 매주 2시간씩 원어민교사의 영어실습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과학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과학교사 중에서 전공에 따라 전공별, 단원별로 나눠서 지도하고 있다.

▲대전 태평교회 '비타민공부방' 수업 모습

또한 비타민공부방은 개소 초기부터 담임교사 제도를 실시, 아이들을 두 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해 왔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관리하고, ‘실제 교사’들로 이뤄진 강사진이 수업을 맡아 진행하다보니 교육의 효과가 컸다. 이에 아이들 스스로도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무관심하던 부모들도 조금씩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공부하려는 아이들을 위해 적당히 시간을 때우려했던 학생들은 돌려보내고, 현재는 8명의 정예부대가 수업 받고 있다.

전직 교사인 방과후학교 팀장 김군자 권사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담임에 따라서 학업분위기도 다른데 교회방과후 교실이지만 담임교사제도를 실시하니 효과가 큰 것 같다”면서 “갈 곳이 없어 피씨방을 전전하는 아이들을 교회에서 공부시키고, 돌볼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태평교회는 세분화된 과목의 강사진을 계속 보강해 지역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학습의 장이 되도록 공부방 사역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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