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선교사·교회도 피해…도움 절실
인도네시아도 강진·쓰나미 발생…사태파악 나서

지난 9월 26일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켓사나(현지 명칭 온도이)’의 영향으로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의 80%에 이르는 지역이 침수됐다. 특히 마리키나와 파식을 중심으로 홍수조절 수문이 경고조치 없이 개방됨으로써 피해가 더 커졌다.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25개 지역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장비·인력 등이 부족해 외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9월 29일까지 집계된 상황에 의하면 한화 약 1400억 원의 재산피해와 60여만 명의 수재민,  3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한국인 유학생 1명도 사망했고 1명은 실종상태이며 개봉교회(계성철 목사)에서 건축을 후원한 ‘당신안의그리스도교회’ 성도 자녀 1명도 실종 상태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교단 선교사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신복 목사)도 사태파악 및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백영모, 권영한, 조명준, 홍진호 선교사 가정의 주거지 1층 전체가 잠기는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생활가전 등을 비롯하여 집기류 대부분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 가정 모두 차량이 침수돼 피해복구 및 생활, 사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교회의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는데 특히 마리키나 강을 따라 소재한 산톨란 지역이 최대 피해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주영광교회(조봉조 목사)에서 건축을 후원한 산톨란교회 역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교회건물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은 상태다.

마리키나 강을 따라 약 30미터 안쪽에 위치한 산톨란교회는 약 2미터 높이로 진흙이 밀려들어와 교회비품 및 생활도구들이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성도들 역시 집이 떠내려가고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를 입었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집들은 밀려든 진흙으로 인하여 재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현재까지 산톨란 초등학교에 대피해 구호를 기다리고 있다.  

수해가 나자 선교사들은 자신들도 피해를 입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지 교회의 성도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현장 구호사역에 나서고 있다. 임승채 선교사는 몬탈반 지역에서, 백영모, 정영근 선교사는 풍성한증가교회(김은진 목사)와 협력하여 산톨란 지역에서 급식과 더불어 의약품과 옷가지들을 나누어주는 등 구호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물이 빠지고 피해 상황이 드러나면서 2차 감염에 의한 피부병과 설사 등 각종 질병이 시작되고 있어 이를 위한 의약품 지원이 필요하며 수해복구 기간으로 예상되는 약 2개 월 간을 견딜 수 있는 쌀과 의복 지원 및 주택의 재건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30일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 섬의 주도 파당시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고 파당시 남동쪽 내륙에서는 규모 6.8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구 90만의 해안 도시 파당시 등에서 약 1000여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과 병원, 학교 등 5백 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곳곳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현지 선교사 및 교회의 피해도 예상되는 가운데 해선위는 교단 선교사의 안전을 위한 사태파악 및 피해사례를 접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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