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찾기 직접 나서는 적극성 필요 … ‘결혼부담’보다 ‘안정’에 초점 맞춰야

▲ 눈높이를 낮추면.... 일러스트=서재형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짧은 연휴로 고향을 찾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명절만 기다리며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를 기대했던 어르신들과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는 아쉬운 연휴지만 노총각 노처녀들에게는 상쾌한 연휴다.

명절마다 ‘왜 결혼 안하니?’, ‘언제 결혼할꺼니?’하는 잔소리와 비난에 가까운 핀잔을 듣는 게 싫어, 혼자 집에 남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노총각 노처녀들이 짧은 연휴로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는 소문이다.

결혼기피 · 만혼사회
우리사회는 어느 샌가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가 되었다. ‘2005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95년 26.6%였던 서울의 25~34세 여성의 미혼율이 10년만인 2005년 50.5%까지 늘었다. 서울에 사는 주 출산연령층 여성의 미혼율이 10년 새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 소위 ‘노처녀’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 9월 6일 발간한 ‘200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총 가구수 1691만7000가구 중 374만9000가구의 가구주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의 혼인 상태별 비율을 보면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18.2%로, 미혼 (23.6%)이 기혼여성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여성의 경제활동, 학업 및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이 꼽혔다. 여성들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자발적 노처녀’가 늘어나면서 ‘비자발적 노총각, 노처녀’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 노총각들 말이다.

노총각, 노처녀 왜 결혼을 못할까?
노총각 노처녀가 양산되고 있는 데는 많은 이유가 손꼽힌다. 일하느라 너무 바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와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둘보다 자유로운 혼자를 택한다는 게 대부분의 이유다.

함인희 교수(이화여대)는 “우리사회 만혼 연령은 충분히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는 독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결혼의 구속을 선택할 경우 얻게 되는 부담과 희생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한 바 있다.

‘결혼’ 자체가 ‘부담’
그러나 근본적으로 노처녀 노총각의 문제는 배우자에 대한 욕심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외모와 성격은 물론이요, 학벌, 경제력 등 온갖 조건을 다 따지다 보니 입맛에 맞는 배우자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는 것.

나이가 들수록 기준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높아지니 결혼의 가능성은 점차 멀어지는 셈이다. 또 배우자감이 있다 해도 결혼까지 골인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만만치 않은 결혼 비용과 복잡한 결혼 준비를 거치면서, 또는 혼수 문제, 양가의 감정 싸움 등의 이유로 결혼 직전에 파혼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듦’이 노처녀 노총각 탈출의 의지를 희석시키고 있는 것이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마음 한쪽을 ‘난 언제 결혼하게 될까?’하는 불안과 기대를 갖고 있지만 점차 나이가 들수록 연애감정도 생겨나지 않고, 그나마  감흥도 떨어져 결혼은 점차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노처녀 노총각 꼬리떼기
어떻게 해야 노총각 노처녀를 벗을 수 있을까. 그 첫걸음은 일단 마음에 드는 결혼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학생 때와 달리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를 갖기가 힘들어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럴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가정사역 전문가들의 공통된 제안은 생활반경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 때문에 피곤하다고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하는 생활만 해서는 노총각 노처녀 딱지를 뗄 수 없다.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하는 것 보다는 이성과 만날 수 있는 공간자체를 넓혀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의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적극성을 가질 때 자기 계발도 하면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주님이 원하는 눈높이에 맞춰라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다. 결혼상담가이자 ‘준비된 결혼이 아름답다’의 저자 홍일권 목사는 “눈높이를 나의 수준에 맞추지 말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에 맞춰야 한다”면서 “과거의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현실을 인정하며 마음과 눈을 좀 더 낮춘다면 의외로 짝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하나님께서 배필을 예비해 두셨다’는 믿음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신감 갖기, 업무가 끝나거나 공휴일에는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기회 갖기,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자존심을 내려놓고 배우자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도하며 찾기 등을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했다. 

노처녀 노총각들이여! 올가을 새로운 인연을 만나 결혼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교회와 주변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인연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옛말이 떠오른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