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어린이 성령캠프에 참석한 저는 첫날부터 성령님의 임재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3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를 하는데 성령님께서 그 자리에 임재하고 계시는 걸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치고 덥다고 짜증부렸지만 점점 기도의 열기 속으로 빠져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도 옆에서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까만 뭔가가 눈앞에서 아른거렸습니다. 눈을 떠보니 개구쟁이 제 아들 성진이와 친구 태빈이가 제 기도를 흉내 내며 웃고 있었습니다. 단호하게 기도하라고, 예배시간이라고 말을 하고 계속 뜨겁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빠가 없고 상처가 많은 성진이 친구 태빈이, 늘 바쁜 엄마가 자기에게 신경을 안 써준다고 투덜거리며 엄마에게 거짓말하고 친구 집에서 놀며 학원까지 자주 빠져 문제아라는 말까지 들었던 그 태빈이. 이 아이를 위해 성령님께서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태빈이를 안고 기도하자 성령님께서 그 아이를 만지시며 장난을 그치게 하시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 태빈이를 바라보는 성진이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태빈이의 눈물에 감동을 받았다는 간증문을 아들 성진이가 썼더군요.
기도가 무르익을 때쯤 뒤에서 어떤 어린이가 통곡을 하며 회개 기도하는 걸 들었습니다. 기도가 끝날 때까지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가슴으로 울고 있는 그 아이는 바로 성은이었습니다. 성은이를 안고 기도하자 성은이의 손끝이 떨리면서 “선생님! 손 좀 잡아주세요. 손을 놓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뜨겁게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저 또한 성은이를 통해 성령님의 강한 역사하심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성은이는 처음 성령님을 체험한 이 캠프를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우리 반 영석이! 캠프오기 전날까지 안 오겠다며 고집을 부리다 억지로 끌려오다시피 한 영석이의 변화도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장난치고 멀뚱멀뚱 주변을 탐색하던 영석이의 손을 잡고 기도를 하자 영석이의 손이 떨리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영석이의 귓가에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예수님! 영석이를 이 가정의 선교사로 사용하시어 가족복음화가 속히 이루어지게 해주세요! 엄마, 아빠도 함께 천국갈 수 있게 해주세요!”
분명 영석이는 이 기도를 기억하며 부모님을 전도하는 가정의 선교사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우리 아이들이 하얀 날개달린 천사로 너무나 예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둘째 날 저녁 캠프파이어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낮부터 장대비가 내려서 비가 그치지 않으면 캠프파이어를 못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먹구름을 물러가게 해주셨고 맑은 하늘을 보여 주셨습니다. 불꽃놀이가 까만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우리의 열정만큼이나 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을 가운데 두고 몸과 마음으로 힘껏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부둥켜안고 눈물로 기도하던 이 밤을 우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번 여름캠프의 주제는 “성령의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자”였습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새롭게 거듭나게 해주시며, 무능한 저희에게 능력을 주시며,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우리의 길을 인도 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모두 성령님을 의지하여 세상을 이기며 승리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