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아도 내적 성장 쑥쑥
훈련·교육 등으로 이뤄 … 담임목사 참여로 활발
청년부의 성공은 많은 인원,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되곤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평가 기준은 청년부 한명 한명이 살아있고 교회 안에 사명자로 세워졌느냐가 아닐까. 무극중앙교회와 비전교회처럼 작지만 탄탄한 청년부에 우리가 관심 가져야할 이유다.
충북 무극중앙교회 청년부 이야기
충북지방 무극중앙교회(이행규 목사)는 지방회 내에서 청년부가 잘되는 교회로 소문이 났다. 수적인 부흥은 아니지만 탄탄한 훈련 때문이다. 무극중앙교회 청년 인원은 스무명 남짓. 주변에 고등학교, 대학교가 없는 지역적인 한계가 있지만, 무극중앙교회 청년부는 훈련을 통해서 규모는 작지만 내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무극중앙교회 청년부는 매주 토요일 소그룹 모임같은 예배를 드린다. 예배의 형식을 없애고 ‘배움'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찬양과 말씀을 듣고 교재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무극중앙교회 청년부는 MTS에서 나온 교재를 중심으로 결혼예비학교, 대화학교, 쉐마교육을 진행했으며, 비정기적으로 도서 나눔도 펼치고 있다.

‘~학교' 프로그램은 세미나를 진행한 후 실제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서로 나눠 유익하다. 특히 결혼과 소통 등 청년 세대에게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시기적절하게 진행한 덕분에 청년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권민지 씨는 “서울에서 학교나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도 강의에 참여하려고 일부러 내려온다"며 “관심 있는 부분이라 참여하려고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과제도 열심히 준비하며 훈련에 관심을 보였다. 매사 열심히 노력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행규 목사와 함께하는 강의 덕분에 청년들의 관심도 더 커졌다. 이 목사는 작년부터 청년부를 직접 관리해오고 있다. 결혼예비학교, 대화학교, 쉐마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도 그였다. 이행규 목사는 “청년들은 목회파트너이고 미래에 교회를 이끌어 갈 일꾼"이라며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청년들이 성경적인 배움을 익히고 적용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청년들에게 전달됐다. 청년들은 교회가 자신들에게 관심갖고 훈련시킨다는 사실에 힘을 얻으며, 더욱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작은 규모의 숫자지만 교회 봉사에 앞장섰고, 한명 한명이 성실하고 신실한 일꾼이 되었다. 이행규 목사는 “청년은 관심갖고 조금만 훈련한다면 훌륭해 질 수 있다"며 “수천명의 청년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남 비전교회 청년부 이야기
서울동지방 하남 비전교회(김상현 목사)의 청년부도 작은 규모지만 탄탄한 조직을 자랑한다. 하남 비전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교회가 젊다"라고 입을 모은다. 교회 안의 젊은 층이 많은 것보다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선 덕분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 것은 훈련과 성경공부였다.
비전교회 20명의 청년들은 매주 말씀공부와 훈련을 받는다. 교회는 주일예배와 토요일 훈련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택하고 있다. 주일 예배 후 소그룹으로 말씀을 나누고, 오후에는 시청각 교재를 활용한 크로스웨이 설교를 듣는다. 또 토요일에는 청년 제자훈련을 진행해 말씀으로 교육받는다.
말씀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에 청년들은 신앙 안에서 탄탄해질 수 있었다. 신앙의 만족에서 오는 기쁨이 봉사와 섬김이라는 실천으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다른 교회에서 봉사만을 강요받아 지쳐있던 청년들이 비전교회 안에서는 먼저 나서는 일꾼으로 변화됐다. 청년부 안에 교회의 대소사를 잘 챙긴다는 의미로 ‘사찰', ‘전도사'로 불리는 청년들이 있을 정도다. 청년들은 교회 안 시계처럼 손이 잘 안가는 곳까지 관심 갖고 건전지를 교체하는 등, 먼저 섬김과 봉사의 본을 보이고 있다. 김경옥 씨는 “예전에는 모든 일에 일이 먼저인가 은혜가 먼저인가를 고민했다"면서 “훈련을 받으며 먼저 교회를 아끼는 일이 기쁨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훈련은 휴강도 없이 매주 진행된다. 훈련을 직접 담당하는 담임목회자의 열정 덕분이다. 김상현 목사는 매주 청년들과 함께 교제와 말씀이 중심된 훈련을 담당한다. 이 훈련 속에서 청년들의 상태를 읽고 필요한 것과 어려움을 나눈다. 목회자의 관심과 사랑으로 청년들도 열린 마음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모임에서 자신의 감추고 싶은 면을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진솔한 모임이 청년부를 활성화시킴을 알 수 있었다. 박신영 씨는 “모임이 제 삶에 큰 힘이 된다"며 “담임 목회자라면 벽이 느껴지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그 벽이 사라진 것 같아 더 좋다"고 말했다.
김상현 목사는 훈련을 통해 헌신자의 마음이 짙어진 청년들을 발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가까이에서 훈련하면서 이들을 양육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것이 청년들뿐만 아니라 목회자 역시 힘을 얻는 것임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두 교회의 청년부는 숫자가 많지 않다. 그러나 몇백명 모이는 교회만큼 작지만 알차게 청년들을 사역자로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회가 청년과 같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말고, 그들의 질적 성장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