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의 탁월한 능력과, 순종과 사랑으로 헌신한 성도들의 봉사로 평안하고 든든하게 성장하였다. 초대 교회는 말씀을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하는 이들과, 교회의 살림을 경영하고 사람들의 필요에 반응하며 돌보는 봉사자들을 계급이나 직분으로 구별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가 하나님의 백성일 뿐이었다.

 개신교가 가톨릭과 함께 갈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제(司祭)의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 개신교회에서 평신도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에는 사제와 대립되는 계급적 계념이 아니다. 전문성을 가진 목회의 직능을 수행하는 이와,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복음전도와 사랑으로 봉사하는 일에 헌신할 교회 구성원들을 구별하는 표현이다.

‘만인제사장’이란 말은 ‘믿는 자 모두의 제사장직’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데, 교역자가 성도로 하여금 교회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하도록 섬기는 것처럼, 성도 모두가 자신의 가정과 일터에서 모든 이들로 하나님과 화목하도록 섬겨야 할 사명자이며 사역자라는 뜻이다. 초대교회가 모두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며 복음을 전하고 섬겼던 것처럼 오늘날의 교회는 교역자와 교인 모두가 복음전도와 봉사를 위한 일치와 협력으로 하나 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평신도는 교회의 주체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이다(고후 6:1). 불행하게도 많은 교회에서, 많은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평신도가 잠들어 있다. 평신도를 깨우는 일에 목회 사역의 희망이 있고, 주님은 스스로 깨어나는 평신도에게 증인의 권능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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