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말씀묵상>요 6:52-59

봄이 가져다주는 생명의 용솟음침을 생각하며 거리를 달리다가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보혈을 지나’라는 찬양을 듣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따라 주님께로 나아가는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떠 올리며 때로는 너무나 쉽게 예수님을 잊어버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겪는 고통은 너무나 컸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잊혀진 존재가 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그래서 외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조차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자신의 존재가 잊어진 것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자신의 존재가 잊어진 상태에서는 비록 좋은 집에 살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가 힘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하나님께 잊혀진 존재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판단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나왔다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지 않는다고 여겨 하나님을 자꾸만 오해하며 살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께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지만 그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을 받으시고 자신에게 특별하게 신경 써 주실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다루심과 인내케 하심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머리로는 알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모릅니다. 자기 공로에 대한 대가를 생각하며 나아갈 뿐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찾아 온 주님을 따르는 자들에게 오늘 말씀을 주십니다. 배를 타고 자신을 따라온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라 온 사람들은 그들의 육신적인 만족을 채우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에 주님을 따른다고 하셨습니다. 즉 그 무리들은 예수님께 나아왔지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왔으므로 언제든지 자기의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끼면 예수님을 버리고 떠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육신의 목적을 위해서 예수님을 찾지 말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예수님을 쫓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예수님 자신을 먹고 마셔야 된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자원으로 사는 삶이요, 하나님이 목적되는 삶이요,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자원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방법으로 예수님을 따라가려고 하는 자들은 결코 예수님을 따를 수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무리들에게 하나님과의 친밀한 삶으로 나오라고 초청하십니다. 하지만 무리들은 예수님을 따랐지만 다른 목적을 가지고 따랐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이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느끼자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갔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제자들만이 자신의 자원과 자신을 위한 목적과 자신의 방법으로 나가길 거부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이 중심이 되는 삶으로 나아갔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자원으로 주님을 따르길 거부해야 친밀함이 생깁니다. 그래야 주님을 찾게 되고 의지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예수님을 따라가고자 하는 육신의 열망을 버려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이 목적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으로 만족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방법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유혹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길을 찾고 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 앞에서 자신의 익숙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포기하고 주님이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거기서 예수님과 우리의 친밀함이 자라나게 됩니다. 주님과 함께하는데서 우리는 열매맺는 삶을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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