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단계의 과제

전략적 목회상담의 첫 번째 단계는 만나기이다. 그것은 마틴 부버의 사상을 빌리면 나와 그것(I-it)의 만남이 아니고, 나와 당신(I-Thou)의 만남이다. 즉, 사물 또는 사람들과의 우연한 접촉과 같은 비인격적 만남이 아니라, 인격적인 ‘당신’으로 관계시키는 두 인격 사이의 만남을 의미한다.

상담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상담의 근본적인 특성으로 공감적 자세, 존중감, 그리고 진실성을 강조하였다. 목회상담자도 그와 같은 특성을 공유하여야 한다. 그러나 목회상담에서 그것들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 자체는 아니다. 목적은 언제나 관계 속에 존재하는 목회상담자를 포함한다. 즉, 목회적 만남의 근거는 목회상담자의 인격적 자질의 문제를 포함한다.

공감적 자세는 행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 방법론이다. 그것은 단순히 느낌을 반사적으로 대하는 듣기의 한 공식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개방적 자세를 의미한다. 존중감은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하는 의사소통 방법이다. 가능한 한 그것은 판단하지 않으며, 조건적 수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담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태어난 가치있는 존재로 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비록 그 형상이 죄에 의하여 왜곡되고, 훼손되었다 할지라도, 그 내면에 간직한 하나님의 형상을 보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대한다. 진실성이란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공감적 자세와 존중감의 근거이다. 이들 세 가지 특성은 목회상담 관계 속에서 목회적 만남의 근거가 된다.

그와 같은 의미의 만남을 이루기 위하여 전략적 목회상담의 만나기 단계는 네 가지 과제를 갖는다. 그 첫째는 얼굴 익히기와 한계 설정하기, 둘째는 핵심적인 관심과 관련된 역사 찾기, 셋째는 목회진단 수행하기, 마지막으로 서로 합의된 상담초점에 이르기이다. 

얼굴 익히기와 한계 설정하기
전략적 목회상담의 만나기 단계가 갖는 첫 번째 과제는 ‘얼굴을 익히고 상담의 범위를 설정하는 일’이다. 얼굴 익히기란 내담자를 처음 만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하여 내담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방법으로는 상담자가 자신의 경험과 내담자의 경험 중 유사점에 주목하는 일이다. 연령, 인종, 지리적 배경, 교육, 등 유사한 요소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상담 받으러 온 이유 말고도, 상담자와 내담자의 접촉점을 찾아보는 것은 훌륭한 시도이다.

그러나 예비적 대화는 5분이면 족하다. 그것도 한 두 마디로 요약되는 것이 좋다. 이미 내담자와 상담자가 잘 아는 경우라면, 직접 상담내용으로 들어가도 좋다. 이미 얼굴을 익혀 있는 사이기 때문이다.
‘한계 설정하기’는 처음 상담을 갖는 회기의 목적을 위한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그것은 회기를 위한 시간의 구조와 위탁을 위한 일 등을 포함한다. 이 시점에서 목회 상담자는 가장 직접적이고 당면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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