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총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교단 역사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신상발언을 통해 총회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이유라고 했다지만, 그 이면에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어려운 사안들로 인해 심적 부담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교단총회를 전후하여 총회와 총회장을 향한 ‘겁박’ 이란 말이 들리더니 최근에는 ‘혼선’, ‘갈등’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를 뜻하는 말도 등장하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에 일어나는 갈등을 슬기롭게 조정하고 화해를 이끌어 냄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지혜로운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의 몫이었고 그것을 성취해가는 과정이 곧 올바르고 도덕적인 정치였다. 교회의 역사도 예루살렘의 모 교회 뿐 아니라 안디옥, 고린도 등의 처음 교회들이 갈등을 겪은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교회마다 갈등의 요소는 다양하였지만 사도들은 안디옥 교회에 있었던 할례의 문제를 복음의 본질인 자유로,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파벌 문제에 대하여 예수의 이름, 십자가로 돌아가도록 권고하였다.

교단 총회장은 개인의 노력으로 얻은 지위가 아니다. 그러므로 유고(有故 헌법 제71조5) 외에는 사임 등의 거취 표명이 있을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성결교회의 대표로 성도 각 개인의 의사를 대신하여 파송된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다시 말하자면 성결인 모두의 손으로 뽑은 총회장이다. 1천명 가까운 대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한 총회장은 성결인 모두의 대표이며 존경과 예우를 받아 마땅한 지도자이다.

총회장 자신도 2천 7백여 교회와 70여만 성도가 날마다 기도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교단을 사랑하고 교단이 필요한 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기대한다.”라고 한 소망을 꼭 이루는 총회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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