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된 부부모임, 교회정착·신앙성장에 큰 효과
양육 등 생활 속 고민 나눠 … 새빛교회 등 본교단도 사역 첫걸음

▲ 새빛교회(신상범 목사) 신혼가정부 회원들은 새싹처럼 쑥쑥 믿음을 키워가고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젊은부부들은 교회 내 ‘낀세대’로 통한다. 더 이상 청년부서에 속할 수 없고, 어른들의 부서인 ‘장년부’로 가는 것도 쉽지 않아 교회 내 갈 곳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새 가정을 꾸려 갑자기 달라진 생활에 적응하랴, 처음 겪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허덕이다보면 주일예배 참석하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이렇다보니 점차 신앙과 멀어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인 셈이다. 젊은부부들을 위한 교회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젊은부부 위한 부서 효과 높아
몇몇 교회에서 결혼 5년 이내의 젊은부부들을 대상으로 작은 모임을 만들어 운영해 본 결과 교회 정착율이 높아지고, 신앙성숙의 결과까지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젊은부부 모임으로는 높은뜻숭의교회는 ‘젊은 부부모임-뜨라네’, 일산은혜교회 ‘은혜부부동산’, 소망교회 ‘2030 부부모임’, 분당 샘물교회 ‘제1청년 부부모임’ 등이 손꼽힌다.

이들 교회에서는 젊은부부들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수년간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생활의 문제를 다루고, 신앙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특성화된 모임으로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교제가 있고, 실제적인 생활정보도 나누고, 가정상황에 맞는 성경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 결과 청년부서로 활동하다가 결혼하면 젊은부부 모임에 참여하고 이후에는 남여전도회에 속하게 되는 단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두 규모가 큰 교회들이라 가능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핵심은 ‘젊은부부들에게 눈을 돌렸다’는데 있다. 젊은부부들이 청년 때와 같은 열정으로 교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그들을 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빛교회 신혼가정부 ‘활발’
인천 새빛교회(신상범 목사)도 젊은부부를 위한 모임을 만들어 소박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새빛교회는 2년째 신혼가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신혼가정부에는 갓 결혼한 신혼부부와 유아들을 자녀로 둔 젊은부부들이 모여 삶을 나누고, 말씀을 나누고 있다.

시작은 2가정으로 조촐하게 했지만 간사부부를 세워 교제와 신앙다지기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결과 현재 8가정으로 성장했다. 2년 여 동안 지속된 토요일 저녁 7시 모임도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활기 넘치는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새빛교회 신혼가정부가 특별한 것은 교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젊은부부들이 이 부서를 통해 90% 이상 교회에 정착하고 교회일꾼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정착과 신앙성숙도와
자신들에게 꼭 맞는 모임을 만들어 관심사를 공유하고, 고민거리를 나눌 수 있어 생활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많은 의지를 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젊은부부 중 3가정은 조만간 남녀전도회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신혼가정부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첫걸음을 뗀다는데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백승학 집사는 “새로 교회에 등록해서 정착하는 가정들이 늘었고 교회 홈페이지에서 보고 찾아오는 부부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새빛교회도 처음 신혼가정부서를 만들었을 때는 좌충우돌 실수도 많았지만 나날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찾고 노하우를 익혀가고 있다.

간사 김종완 장숙경 집사 부부는 “초기에는 젊은 새신자 부부들의 교회정착을 목표로 부서를 시작해 마음을 열고 교제하는데 중심을 두었다”면서 “지금은 교제 뿐만 아니라 신앙초기 필요한 교육적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월 30일 새빛교회 신혼가정부가 헌신예배에서 찬양을 부르는 모습.

새빛교회는 젊은 부부의 마음을 열기 위해 1년여 동안 매주 토요일 함께 모여 밥을 만들어 먹고 삶을 나누는 교제에 집중했다. 현재는 찬양과 교제 외에도‘자녀에게 남길 유산’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벌이고 담당 목사가 토론주제와 성경인물을 접목시킨 ‘가정설교’를 중심으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에 신혼가정 부서만을 위한 수련회도 열고, 헌신예배도 드리며 부서의 입지도 굳혀가고 있다.

지난 8월 30일에는 새빛교회 오후예배를 신혼가정부의 헌신예배로 드렸다. 새신자가 절반이상인 신혼가정부가 준비하는 헌신예배는 서툰 것들 투성이었지만 새싹처럼 쑥쑥 자라는 젊은부부 가정들을 모두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축복해주었다.

젊은 부부 위한 지원 필요
신혼가정부 담당 최낙훈 목사는 “젊은부부들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느라 혼란스러워 한다”면서 “특히 신혼때 믿음안에서 가정을 이끌어가도록 기초를 닦는게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젊은 부부를 위한 교회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에서 장년으로 가는 과도기에 혼란을 겪는 젊은부부들을 위한 교회의 지원과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삶을 꾸리고 이끌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젊은부부들에게 멘토를 세워주고, 교회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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