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목소리에 복음 싣고 행복 전하는 성우 ... 통독 CD 출간 등 활약

천의 목소리를 가진 국민 성우 홍승옥 권사(역촌교회·사진)는 36년간 친근하고 독특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왔다. 60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만화영화 주인공 보거스, 10대 꼬마의 역할을 맡기도 하고, 때론 20대 섹시한 여인, 할머니 역할 등 다양한 소리연기의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도 SBS 생방송 투데이, TV동물농장, MBC 맛있는TV, 서프라이즈, 외화시리즈, 애니메이션,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에게 새롭게 붙은 별명이 있다. 바로 ‘성경 읽기 전도사’다.
극동방송 ‘말씀 365일’에서 성경을 읽어주던 홍 권사는 올해 초 ‘아주 특별한 성경통독 CD'를 제작, 발매했다. 역촌교회 이철희 목사와 함께 성경통독을 안내하기 위해 성경말씀을 빠른 목소리로 낭독해 50시간이면 성경을 통독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홍 권사는 지금까지 수십 차례 성경을 통독했다. 성우로서 낭독한 성경만도 수십 권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제작한 성경통독 CD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성우로서의 직업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신앙의 혼이 담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에 녹음이 쉽지 않다. 처음에는 젊은 성우 2명이 녹음 작업에 참여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그렇지만 젊은이도 힘든 작업을 홍 권사 혼자서 자비량으로 완독했다. 성경전체를 50시간에 담았기 때문에 숨이 찰 정도로 속독했지만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했다.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기에 온갖 정성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조명 하나에 의지해 2시간 이상 쉬지 않고 4개월간 신구약 성경전체를 속독으로 낭독하고, 1년 6개월간의 녹음과 편집과정을 거쳐 성경통독 CD를 완성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이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성우는 목소리가 재산입니다. 목소리를 혹사하면 소리를 낼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쉬지 않고 2시간씩 녹음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작업인데 놀랍게도 4개월 만에 하나님의 은혜로 완독했습니다.”
어렸을 때 라디오 드라마에 매료가 돼 성우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1972년 MBC 성우 공채 5기로 수석합격하면서 화려한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모태신앙을 가졌던 그녀는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암 선고를 받고 나서 진정한 하나님을 만났다. 암 수술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지만 놀랍게도 암이 사라졌다. 숱한 인생을 낭비하고 하나님의 은총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서야 비로소 영육이 건강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후 홍 권사의 삶은 달라졌다. 원망과 불평의 조건이 감사의 조건으로 바꿨고, 소리를 낼 수 있는 자체가 행복했다. 그녀가 30년 이상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목소리를 간직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감사’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홍 권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감사합니다’를 열번씩 외치는 것이다. 그날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바로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사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되었는데, 그 출발점이 감사라는 것이다.
이런 그녀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주를 위해 사용하려고 극동방송 ‘말씀 365일’, 기독교방송 퀴즈 서바이벌, CGN TV 독수리5형제 등 선교방송을 시작했다. 성경통독 CD도 그렇게 시작한 것이다.   
성우와 연기활동 외에도 MBC 아카데미 등 여러 곳에서 성우 지망생들을 가르치며 열정적이 삶을 살고 있는 홍 권사는 “후배 성우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멘토로 손꼽히고 있고, 굳이 교회에 다니라고 말하지 않아도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또한 홍 권사는 설교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목회자들에게 발성법, 스피치 등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천의 목소리에 복음을 싣고 행복을 전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소리 인생은 복음의 꽃으로 활짝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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