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 4월은 본 성결신문에 임직에 대한 광고가 넘쳐나 임직식의 계절임을 실감케 한다. 각 교회의 당회가 성도들 중 사명 있는 자들을 선임하여 연말이나 연초의 사무총회를 거쳐 인준을 받은 후, 비중 있는 직원들은 2월의 지방회에서 시취를 통해 허락을 받아 3, 4월 경에 임직식을 거행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일하신다.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들을 통해 크게 역사하심으로 영광을 받으신다. 따라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야 말로 교회가 임직을 주어 세우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이를 구체화한 말씀이 성서에 여러 가지로 기록되어 있다.(행 6:3-6, 딤전 3:1-13. 벧전 5:1-4)

교회는 세속적 기준보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성서가 말씀한 기준에 따라 합당한 성도들을 선택하고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안수하여 임직함으로 하나님의 주신 성직(Sacri ordines)이 된다. 따라서 성직자는 일반 직분과 달리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직분자라는 의식에 따라 세상과 구별되어야 하고, 차별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임직식 때 임직자들은 오른 손을 들고 하나님께 서약을 한다. 이 때 임직자들은 부족한 자신을 선택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심정으로 성직을 감격스럽게 받고, 서약의 내용대로 봉사와 헌신된 삶을 살고, 맡은 일에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에 성직자가 많지만,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을 받는 것은 성직자들이 거룩성을 잃어버리고 세속적인 감투나 명예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성직자가 서약을 파기하는 순간 이미 성직은 ‘빛을 잃은 등대’요, ‘맛을 잃은 소금’으로 전락된다. 성직자들은 이를 날마다 살피며 회개해야 한다. 임직의 계절에 교회마다 사명에 충성하는 성직자들로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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