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흐름에도 공공기관을 비롯해 하반기 채용문은 더욱 좁아져 청년구직자들이 느끼는 고용한파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인 20개 대형 공공기관 가운데 올 하반기 직원 채용계획이 있거나 채용이 진행 중인 곳은 한국농어촌공사 등 3곳 뿐이며 나머지 17개 기관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이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금융권을 비롯한 민간 대기업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올 하반기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더욱이 올해 공공기관에 신규 채용된 인턴사원들이 연말이면 대부분 계약 만료에 이르기 때문에 하반기 고용시장은 더욱 불안하다. 지난해 말부터 공공기관들이 채용한 인턴의 규모는 1만 2000명으로 이들은 올해 계약이 만료되고 새로운 일꺼리를 찾아야 한다. 일부 기관이 우수 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말뿐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정원의 10%에 해당되는 1만9000여명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고 정규직 전환은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24일 노동부가 올해 실업급여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혀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제위기로 인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실직자의 증가는 결국 경기회복의 상승폭을 낮출 것이란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고용한파는 결국 소비를 가로막고, 이는 다시 기업의 원활한 생산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공공기간, 기업이 고용촉진 정책을 확대하고 노사의 일자리 나눔으로 고용확대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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