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기열병 발병 … 필리핀 선교부장으로 장례

필리핀의 메디칼시티에서 어린 생명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선교사들의 기도를 뒤로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필리핀에서 15년째 사역 중인 조명준 선교사의 둘째 아들 조하민 군(14세)은 모기 등으로 인해 감염되는 댕기열병으로 지난 8월 18일 입원한 이후 3일 동안 출혈증세를 보여 왔다.

많은 사람들이 하민 군을 위해 수혈을 하고, 부모와 동료 선교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중환자실을 지켰지만  하민 군은 끝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조하민 군은 평소 명랑한 성격으로 친구 사귀기를 좋아했고 세 아들 중 엄마를 가장 아꼈던 아들이었다.

22일 마리안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례식은 본 교단 선교사들이 소속된 ‘선교부장’으로 진행됐으며 160가정의 선교사들이 고 조하민 군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조문했다. 교단 해외선교위원회(위원장 이신복 목사)에서도 선교국장 옥일환 목사가 필리핀을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고 조하민 군의 장례식에는 선교사연합회와 선교사협의회, 동부지부 선교사회 등 현지 선교사들이 참여했다. 옥일환 선교국장은 말씀을 통해 “많은 서구 선교사들의 피값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일구었듯, 고 조하민 군의 피 값이 필리핀 선교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조하민 군의 유골은 화장을 마친 후 로욜라 화장터에 안치되었다.

한편 고 조하민 군의 병원비만 1500만원이 넘는 가운데 남은 유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해선위도 장례비용을 지원하고 선교사들도 십시일반으로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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