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교회는 섬에 하나밖에 없는 교회다. 섬에 초등학교 하나에 기관이라야 몇 개의 출장소가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 교회에 헌당과 임직식이 있어 참석했다. 예배와 예식을 마치고 초등학교가 방학이라 학교 식당과 교무실을 이용하여 점심을 먹었다. 섬 전체가 참여하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교장 선생님이 집사님이라 학교 사용이 가능한 것 같았다.

교무실 칠판에 ‘어번기’ 방학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를 한 집사님에게 물으니 농촌에 가장 바쁜 시기인 농번기(農繁期)처럼 어업을 하는 섬에도 어번기(魚繁期)가 있다는 말이다. 조업이 한 참 바쁠 때 부모님들을 도와주라고 초등학교 방학을 한다는 것이다. 농사일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농촌은 농번기가 되면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7월은 교회교육의 달이다. 초·중·고등학교 방학과 함께 여름성경학교와 중고등부 수련회 전교인 수련회등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다. 그래서 목회 일정에서 여름이 되면 다른 일들을 제치고 교육에 집중하는 달이다. 그야말로 교번기(敎繁期)인 셈이다. 금번 교번기를 통하여 교회마다 알찬 교육의 결실을 거두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8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 노발리스는 “사람을 만드는 것, 그것은 최고의 예술이다”고 했다. 사람은 교육을 통하여 성숙해지고 만들어 진다. 교회 교육은 교회의 일군을 만드는 중요한 통로다. 예수님의 3대 사역은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셨다.(마 9:35) 예수님은 랍비 선생님으로 3년 동안 가르치는 사역에 집중하셨다. 교회 교육은 교회에 맡겨진 가장 중요한 사역이다.

우리의 일터학교(직장)에서는 교번기가 되면 방학(휴가)을 한다. 올 해도 때를 맞춰 휴가를 내고 교회교육에 헌신하는 많은 교사들이 있기에 교회에 미래는 밝은 것이다.

교번기를 맞아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온 교회가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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