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잡는 수련회는 쉼의 의미가 없지 않습니다. 모처럼 일손을 놓고 가서 배우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하계절 수련회의 장점입니다. 그런데 진정 수련회의 이름에 값하기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타이트하게 잡혀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수련회일 것입니다. ‘수련회'가 갈고 닦는 모임이라는 뜻 아닙니까?
경북서지방회 하계수련회가 바로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6일 아침부터 7일 밤까지 식사 시간 빼 놓고는 모두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습니다. 예배드리고 강의 듣고 찬양하고 식사하고… . 아마 여느 해 수련회보다도 훨씬 강행군을 요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 같이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내용이 좋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따라오는 것이 학습자의 배우는 자세일 것입니다.
주 강사로는 오산평화교회 최석원 목사님이 초청되었습니다. 최 목사님은 요즘 많이 찾는 목회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의 강의는 성경과 현실의 조화 그리고 개인 경험의 곁들임으로 특징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연령층이든 또 어느 지역이든 나아가 배움이 많든 적든 구분하지 않고 쏟아 부을 수 있는 전천후 강의입니다. 웃기다가 울리기도 하고 또 기쁘게 만들다가 바로 슬픔으로 안내하기도 하고 짧지 않은 시간이 아주 짧게 느껴지는 강의입니다. 이번 수련회에서 ‘21세기 자녀교육'을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주로 젊은 여전도회 회원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찬양대회입니다. 경북서 여전도회 수련회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찬양대회는 이번에 15개 팀이 참가해서 마음과 소리를 겨루었습니다. 모두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예쁘게 준비한 찬양 피스(곡을 복사해서 담은 판)하며 예술적 심미안이 가득한 나풀나풀 의상하며, 연한 화장도 무대에 서는 것을 염두에 둔 것임이 분명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믿음 생활 자체가 아름다운 것인데 주님의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마음이 아름다운 것인데 이렇게 의상과 화장까지 더해지니 바로 천사들의 모습입니다. 대상은 대덕교회 찬양팀에 돌아갔습니다. 작은교회에서 대단합니다. 목사님의 찬양 열정에 성도들이 호응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연습한 결과라고 합니다.
찬양대회에 두 가지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 지방회 장로님들의 찬조 출연입니다. 결코 한가하지 않을 때인데도 시간을 내서 한 음성으로 찬양하는 모습은 소리로 행동으로 마음으로 돕는 것이어서 힘이 되었습니다. 또 김천지역 초교파 워십팀 ‘빌립의 딸들'의 출연은 찬양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해 주었습니다. ‘이 믿음 더욱 굳세라'라는 노래에 맞춰 한 율동은 무대뿐만 아니라 좌석의 청중까지도 하나로 엮어 주었습니다.
하절기 수련회, 하나님은 이열치열로 아니 성령의 불을 앞세워 이렇게 큰 잔치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헉헉대고 있을 때 우린 즐겁게 하나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칭찬 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이 열기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