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 여기자들이 141일 만에 풀려났다. 지난 3월 미국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정이 탈북자문제 취재 중 두만강을 잠시 넘은 것이 북한군에게 체포되어 간첩죄를 적용, 노동교화형을 받아 억류되었던 것이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억류는 장기화 되었다. 하지만 북핵문제가 미국이 주도한 UN 안보리 결의로 더욱 강력해지자 북한은 외교적인 창구를 통해 미국 고위인사의 방북을 은밀히 요청했고 이에 미국의 빌리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방북하면서 여기자들은 풀려날 수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외신은 클린턴과 김정일의 회담내용에 초점을 맞춰 북핵문제의 양해에 대한 추측성 기사로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기자 석방과 북핵문제는 별개라고 못을 박았고, 핵을 고집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막강한 미 전 대통령을 불러들여 사과 받은 것은 북한의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미국의 자국시민 보호가 강력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만 4개월 동안 북한에 불법 체포돼 억류 중인 현대아산 근로자 유 씨의 안전과 지난 6월 조업하다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군에 체포되어 억류 중인 연안호 선원 4명의 석방지연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지난 5년 간 북방한계선을 넘어 온 북한어선을 15차례나 인도적 조치에서 돌려보낸 것에 비해 북한의 비인도적 조치는 납득할 수 없다. 북한체제가 비록 닫힌 사회이고 인도적이지 않다 할지라도 우리 정부는 자국민보호차원에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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