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사람이 추위를 싫어한다고 하여 겨울을 거두어가는 법이 없으며, 땅은 사람이 먼 길을 싫어한다고 하여 그 넓이를 줄이는 법이 없다. 군자는 소인이 떠든다고 하여 할 일을 그만두는 법이 없다 하늘에는 변함없는 법칙이 있으며, 땅에는 변함없는 규격이 있으며, 군자에게는 변함없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순자의 천론(天論);한글역·신영복) 목사·장로라고 변함없는 도리가 없을까?

▨… 주의 명령(Divine Imperative)은 목사, 장로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군자의 도리와는 비교될 수 없는 엄격함을 가진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명령에 대해, 군자의 도리 운운하는 이들이 늘 그 도리를 입에만 달고 있듯이 입술로만 따르려고 한다. 오죽하면 천당에는 입술과 귀만 있더라는 자조가 교회의 유행어가 되었겠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해야 할 것이다.

▨… 우리 주님의 명령은 주님이 주신 새 계명임을 모르는 성결인들은 없을 것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주께서는 입술로만 명령을 주신 것이 아니다. 섬김으로 그 사랑을 실증해주셨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라는 말씀처럼 실천해 주셨다.

▨… 우리는 주님의 섬김을 흉내낸답시고 목사들이 장로들의 발을 씻기고 장로들이 집사들의 발을 씻긴다. 그러나 그일 자체에서 주님이 행하셨을 때의 감동은 느끼지 못함을 씻어주는 이도 씻김을 받는 이도 감출 길없어 한다. 흉내는 흉내일 뿐 섬김은 아니다. 그것을 발을 맡긴 사람도, 씻어주는 사람도 아는 것이다. 그래서 계면쩍어진다. 계면쩍어도 행하는 것이 신앙의 힘인줄 안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 본회퍼 목사는 섬김을 “(짐을) 진다”는 뜻으로 이해하였다. “그는 진정 우리의 병을 지셨고 우리의 아픔을 몸에 지니셨고 우리가 받을 벌을 몸으로 담당하셨으니”로 이해한 것이다. 어느 교회가 교단을 바로 세우겠다고 나섰다. 기뻐할 일 아닌가. 입술로만 교단을 바로 세우지 말고 교회의 짐을 지는데 앞장서므로 교단바로 세우기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미자립교회 지원, 순교기념관건립, 서울신대100주년사업 등 짐은 너무나 많다. 이 사실을 모르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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