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교회가 여름 성경교육으로 바쁘다. 유치부에서부터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회 등이 여름성경학교와 캠프, 봉사와 단기선교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년 성도들은 산상기도회나 전교인 신앙수련회를 통해 새로운 신앙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라는 시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오래된 교회의 전통이다.
올해 우리 교단은 ‘살아 움직이는 성결교회’를 여름교육의 주제로 제시했다. 이 주제는 활기 넘치는 여름의 교회학교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성경을 집중적으로 체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성결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이러한 기대대로 이번 여름성경학교가 어느 해 보다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음을 본다. 더욱이 서울에 있는 교단 주요교회들이 중소도시나 섬마을에 있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봉사와 섬김의 수련회가 많아지고 있음은 우리 성결교회의 긍지와 자랑이다.
교회학교 교사들과 청년부원들은 중소도시와 섬마을의 작은 교회를 찾아 낮에는 성경학교를 진행하고 밤에는 신앙을 수련하는 선교와 봉사의 수련회를 갖고 있다. 어떤 교회는 이들 교회의 어린이를 초청해 관광과 함께 체험적인 성경학교를 진행,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작은 교회들에게 힘을 주며 이들 교회 어린이들에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할 것이란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역사적으로 우리 성결교회는 자라나는 미래세대인 교회학교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일찍부터 ‘주일학교독본’과 같은 교재를 개발하여 사용하였고 소아부흥회를 통해 교회학교 부흥에 힘썼다. 이명직 목사와 같은 성결교회 지도자들은 어린이를 귀히 여기신 예수님의 행적을 본받아 어린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이러한 노력들이 20~30년대와 70~80년대 성결교회 성장의 밑거름이었음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 성결교회 교회교육은 다소 위축됐다. 성결한 삶 등 교단교재의 출간 등으로 교육의 내실화는 성공적이었으나 출산율의 감소와 공교육 성장에 의한 외부환경요인을 돌파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몇몇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교회학교 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 질적인 수준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미 농어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주일학교 없는 교회가 대다수고 도시의 작은교회도 어린이 사역 포기 일보직전이다. 교회학교 어린이 감소는 결국 성인의 감소로 이어지고,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은 유럽교회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보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경우에도 교회학교는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올해 여름을 교회학교 교육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한다. 여름성경학교가 여름 교회학교 교육의 끝이 되어서는 안된다. 방학이라는 기간 전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교회학교가 되어야 한다.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 일어난 새로운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개학 전 하루성경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개학 이후에도 ‘놀토’를 활용해 좋은 교육과 어울림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목회자와 전교회적으로 교회의 교육적 위기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교육적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 미래 세대를 키우는 교회학교 교육에 교회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