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만 되면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100여명들과 함께 제주선교를 떠납니다. 벌써 10년째 작은 농촌교회를 순수하게 섬기고 마을을 정비하며 어린이들과 병약한 노인들을 섬겨 주고 돌아옵니다. 제주선교를 마치면 봉사의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우리 모두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 인생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래 전에 눈길 위 고가도로를 달리다가 위험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주님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에 각오한 바가 있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시간과 건강이 있을 때, 최선으로 섬기는 삶을 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7~8월 이맘때 쯤에는 각 교회마다 여름캠프 및 단기선교 등 여름사역이 있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사역이지만 그래도 순수한 봉사를 하고픈 것이 우리 믿음의 성도들의 바람입니다. 봉사를 함에 있어서 순수함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 봉사는 자기를 위함일 뿐이지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봉사는 사랑의 원리로 해야 합니다. 봉사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봉사를 단지 의무감으로 한다면 그것은 일이 될 뿐입니다. 일이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 좋아도 해야 하고 싫어도 해야 하는 그야말로 노동일뿐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의무감으로만 하는 봉사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하는 봉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하기에 버릴 수도 있습니다. 희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복음전파를 위해 수고하되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굽히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주님이 명령하셨다는 의무감도 있었겠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를 강권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봉사를 함에 있어서 사랑의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씀인 것입니다. 말과 행동으로 봉사한다고 하지만 그 마음에 사랑하는 자세가 빠져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봉사가 아닙니다. 봉사란 섬김입니다. 섬김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은 상대를 이해하고 감싸주고 배려하는 정신입니다.

또한 불평이나 원망 없이 봉사해야 합니다. 오래전에 우리 부부가 가게에서 옷을 살 때의 일입니다. 처음에 점원은 대단히 친절한 태도로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물건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냥 나와 버리니까 그의 태도가 처음과는 달라지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사지도 않을 것을 왜 만졌느냐’는 식으로 쳐다보았고 등 뒤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게 되니 들어올 때의 좋았던 기분이 나갈 때는 모두 달아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 가게를 들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형제나 이웃을 향하여 봉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봉사해 놓고도 돌아서서 불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의 봉사는 헛것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주님은 봉사를 하되 먼저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서 하는 봉사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봉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은사와 분량대로 봉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선박에서 선장과 기관장의 역할이 다른 것을 연상하면 됩니다. 공동체에서 우리는 받은 은사대로 역할을 감당하면 됩니다.

봉사하실 때, 사랑이 동반된 봉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결여된 봉사는 가혹한 주인에 대한 종의 고역이며 정당한 삯을 받기위한 노동자의 노동일뿐입니다. 나의 봉사는 어떤 종류입니까? 나를 위해 목숨까지 주신 주님과 한 몸 이룬 성도들에게 대한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봉사입니까? 아니면 직분 때문에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키니까 할 수 없이 하는 노동입니까? 한편 봉사하되 불평이나 원망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봉사하다보면 내 시간 내 물질을 손해보고 타인과 부딪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원망하면 나에게 아무런 영적인 유익이 없습니다. 또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서도 안 됩니다.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더 위대하신 하나님이 알아주시니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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