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5개 지역구 후보 등록, 비례대표 노려
교계, 공문 등 가정당에 대한 주의와 경계 촉구

오는 4월 9일 전국에서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통일교가 ‘평화통일가정당(총재 곽정환, 이하 가정당)’으로 국회 진출을 노리고 있어 교계의 대처가 시급한 상황이다.

가정당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전국 245개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출마시켰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지역구 선거에서 5명 이상을 배출하거나 정당별 투표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에게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분하도록 되어 있어 가정당의 원내진출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정당은 유권자들에게 가정 단위의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표심을 얻으려 하고 있다. 또한 대중들에게 친근한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책방송을 통해 중견탤런트 태 모씨가 가정당 홍보에 나섰다. 태 씨는 이날 가정을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가정당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가정당은 또 통일교가 배후세력임을 부인하면서 순수 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 곽정환 총재는 “가정당은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조직구성, 인적자원, 예산집행이 통일교와는 전혀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정당의 국회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교계도 비상이 걸렸다.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18대 총선에 대한 지침 및 입장을 통해 가정당에 대한 주의와 경계를 촉구했다.

지난 3월 17일에는 ‘통일교국회진출저지운동본부’가 설립돼 공동총재에 예장통합 이광선 목사와 예장합동 김동권 목사를 추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운동본부는 전국 시군구 단위의 각 기독교연합회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통일교의 국회진출 음모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교계 81개 평신도단체들도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통일교의 국회진출 저지에 힘을 보탤 것을 결의했다. 예장합동·대신 등 교단들도 최근 성명을 통해 성도들이 가정당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에 가정당은 기독교가 자신들의 가장 큰 견제세력임을 인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3일에는 대변인을 통해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선거법을 무시하고 가정당 후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통일교가 가정당을 통한 정치행보에 나선 이유도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최근 기독교의 정치세력화가 통일교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한국기독당의 창당과 총선 도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두드러진 기독교의 정치행보와 장로 대통령의 당선 등이 그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분석은 민주노동당과 같이 소수의 국회의원으로도 여야의 견제세력이 될 수 있는 정치상황, 병역법 개정 등 특정종교를 가진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성과 등이 정치에 나서도록 만든 요인이라는 것이다.

가정당에서 당선자들이 나오게 되면 다음 단계는 이들을 통한 기독교 견제, 통일교에 유리한 입법 활동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계는 통일교 가정당이 정치력 영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국회 진출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기독교와 통일교의 영적싸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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