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활성화를 바라며-11

김덕주 목사(신촌교회 교육담당)

무섭도록 내리는 굵은 빗줄기와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국의 성결교회에서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가 한창이다. 여름행사는 교회의 많은 행사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영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했던 정성보다 하나님의 더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 것이리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름행사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기 때문에 행사 이후에 교역자와 교사들에는 성취감과 함께 허전함과 공허함, 심지어는 무기력함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교회에서는 남아 있는 근 한 달 동안의 휴가기간이나 여름방학기간 동안에 교사와 학생들의 영적 관리가 소홀해 지거나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름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할지라도 영혼을 돌보는 신앙교육은 특별한 행사에 의존되어질 수 없고 의존해서 되는 것도 아님을 기억해야한다. 그러므로 성실하고 건강한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교역자와 교사들이 영적인 쉼과 전인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첫째, 교회와 관련부서는 지도교역자가 영적 인면과 건강 면에서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도교역자가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야한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이 넘치는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그것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것은 ‘우리의 몫’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둘째, 지도교역자는 휴식을 가지면서 연초에 세웠던 부서의 비전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자기평가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영적 지도자에게 있어서 영적인 능력과 회복은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분명히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 그리고 자기 평가는 상벌을 위한 척도가 아니라 온전한 하나님나라와 사명을 성취하기 위한 착하고 충성된 종의 기본직무이다. 지도교역자가 비전을 회복하고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때 교사와 학생들이 푯대를 향하여 더 힘껏 달려가게 될 것이다.

셋째, 교회학교 교사나 구역원, 소그룹은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독서 나눔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는 남에게서 들을 수 없는 세밀하고 깊은 메시지를 듣게 하고 발견하게 한다. 독서는 스스로를 조명(照明)하여 삶의 의미를 찾게 하고 과열되게 살아온 자신을 진정(鎭靜)케 한다. 독서 나눔의 시간은 온전한 관계를 이루게 하며 가정과 교회를 건강하게 한다. 담임목사님께서 추천해 주신 도서라면 더 좋겠다. BCM은 『양치기 리더십』, 『5가지 사랑의 언어』, 『회복으로 가는 길』 등을 유익한 도서로 추천하고 있다.

쉼과 재충전의 시간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경험하는 순종의 시간이다(마 11:28~29). 청지기의 쉼과 재충전은 주인을 위한 충성의 시간이다. 쉼과 재충전을 갖는 것은 나무를 시냇가에 심어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는 주인의 수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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