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활성화를 바라며-10

조문섭 목사(중앙교회 교육목사)


어느 개그 프로그램 인기코너 중 ‘달인을 만나다’가 있다. 오랫동안 한가지만을 연습하고 훈련한 어느 분야의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록 그 분야가 눈 깜박거리지 않기, 밥 안먹기 등 웃음을 염두에 둔 꼭지들이지만…

실제 달인들의 이야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TV프로그램에서는 포장의 달인, 배달의 달인과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어서 보여준다. 그들의 모습은 정말 달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신기(?)한 솜씨를 보여준다.
우리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무엇에 달인일까? 기도의 달인, 말씀 암송의 달인, 전도의 달인, 교회학교의 달인?

이제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앞두고 우리 교사들은 어떤 달인의 모습을 보여줄까? 이번 여름 행사를 통해서 교사들을 영성과 전문성의 달인으로 세워보자.

영성의 달인은 충분한 기도와 경건 훈련이 필요하다. 짧지만 준비하는 시간동안 집중하여서 강제적이고, 의무적인 방법일지라도 철저하게 기도(특히 금식기도라면 더 좋겠다)하는 것이다. 교회마다 행사를 위해서 릴레이 기도를 실시한다. 그러한 시간을 운영하되 철저한 점검을 통해서 의무감을 가지고 기도하게 하자. 이것은 여름 행사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서 훈련이 되어진다고 믿는다.

 또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거나,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기도원이나 다른 장소에서 모두가 함께 기도하는 기도회의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또한 여름 행사가 모두 끝난 후 그냥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을 위한 후속조치도 필요하다. 여름휴가로 인해 영적으로 느슨해지지 않도록 이 기회를 통해서 부서가 더욱 단합하고, 함께 기도의 손을 모으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전문성의 달인은 말씀의 달인, 책임감의 달인으로 구별된다. 여름행사 가운데 적어도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내가 가르치는 말씀에 대하여 달인이 되어야 한다. 즉 가르칠 말씀에 대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것이다. 성경학교나 수련회는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여 어린이·청소년들과 말씀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런데 많은 교사들은 그 시간을 다 이용하지 못하고 평시 주일처럼 말씀을 가르친다.

교회마다 여름 공과 교육 준비가 마쳐지면 교사들은 부디 내가 가르칠 것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들여다보며, 묵상하며, 자료들을 준비하기 바란다. 아이들에게 성경공부가 재미없는 것은 교재의 문제도 있겠지만, 가르치는 자의 문제도 크다. 본인도 모르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말씀을 가르칠 수는 없을 것이다. 말씀의 달인이 되자.

또 책임감의 달인이 필요하다. 즉, 맡겨진 일들에 대해 끝까지 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여름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진행함에 있어 그 일들을 분배하고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일이다. 내가 못하면 동료 교사가 그 짐을 나누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힘들고 어려움 가운데 처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일은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올 여름 어린이 청소년 뿐 아니라 작지만 교사들의 영성과 전문성을 키우는 뜨거운 여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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