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경험으로 동남아 선교 허브에 도전
경제적 어려움 족쇄 돼 … 향후 사역 갈등
지역 고려한 효과적 선교방향 적극 모색

▲왕영춘 김숙경 선교사 가족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가장 발전한 곳으로 다문화, 다종교가 공존하는 도시 국가다. 싱가포르에는 본 교단에서 처음으로 왕영춘, 김숙경 선교사 부부가 파송되어 선교사역을 일구고 있다. 왕 선교사 부부는 지난 1997년 파송되어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10년간 사역을 해 왔으며 2007년 6월부터 싱가포르로 파송 받아 새로운 사역을 일궈가고 있는 중이다.

당시 중국 사역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새로운 파송을 앞둔 왕 선교사는 새로운 선교지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지역을 옮겨 사역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국가로 파송받을 것인지 고민하던 그에게 옥일환 선교국장으로부터 ‘동아시아 중심지로서의 싱가포르 사역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과 함께 싱가포르 파송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싱가포르 사역에 대해서는 잘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역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음으로 싱가포르 파송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싱가포르 선교가 처음에는 편했다고 한다. 도시 국가란 점에서 그리 크지 않아 새롭게 파악해야 할 내용이 많지 않은데다 영어가 주 언어이기는 하지만 화교가 75%로 일상생활에서 중국어가 전혀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외곽에 저렴한 주택을 얻고 한인교회에 등록도 하면서 선교지인 싱가포르 상황에 맞는 선교사역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상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물가는 이전에 살던 중국과는 몇 배나 차이가 났고 실제 가계를 꾸려가는 문제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4명 자녀들의 교육비 문제와 정착초기 불어 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환율 문제는 선교보다는 삶의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선교본부에서 보내는 두 달의 선교비가 한 달이면 바닥나고 친지들이 보내오는 돈으로 근근이 한 달을 꾸려야 했다. 교통비가 없어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울 정도였고 하나님께서 왜 이곳에 나를 보내셨나 하는 고민도 하게됐다.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다만 지난해와 올해 초 선교는 꿈도 못 꿀 정도였습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철수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까지 했으니까요.”

왕영춘 김숙경 선교사는 이제 어느 정도 싱가포르 상황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성결교회 선교사로서의 사역 방향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다. 인근 국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CCC를 비롯해 국제 선교단체들이 지역본부 사무실을 두고 인근 지역 국가의 선교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결교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인의 특성과 장점을 살리면서도 성결교회로서 첫 사역지인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다.

더욱이 향후 싱가포르나 말레이 반도(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교단 사역방향도 그의 손끝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현재 7000여명 한인공동체를 대상으로 말씀과 복음이 넘치는 한인교회를 일구고 싶은 고민, 싱가포르 인구의 대다수인 화교들에 대한 사역, 무슬림과 불교 등 다문화와 다종교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선교사역 등 다양한 사역패턴도 고민하고 있다. 특히 힘든 경제적 상황 속에서 마주한 미주지역 한인교회로부터 받은 러브콜 또한 그를 고민케 하는 요소다.

왕영춘 김숙경 선교사 부부가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의 선택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며 사역에 대한 든든한 후원은 한국성결교회의 몫이 될 것이다.

후원문의:02)3459-1031~4(선교국)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