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비통함을 줬다. 파란만장한 인생 역경과 정치역정 속에서도 오뚜기처럼 살아온 분인데,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을까.

조금은 그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또한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도 자살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세상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사람이 노대통령 뿐인가 괴롭고 힘들다고 자살한다면 이 세상에 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 세상에서 자살만큼 무책임한 행동은 어디에도 없다. 그것은 정말 비겁한 것익고 무책임한 현실도피이다. 자살은 내가 나를 죽이는 것이지만 성경적으로 말하면 이것은 분명 살인이다.

타인을 죽이는 것만이 살인 인줄 알지만 나의 생명도 나의 소유가 아니기에 자살은 스스로를 죽이는 살인행위이다. 남을 죽여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시키는 것과 내가 나를 죽여 나의 사랑하는 가정을 파괴시키는 것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똑같은 말이다.

2007년도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이 1만 3천명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13,407명이 늘어난 것이다. 10년 전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수치로 하루에 36.7명이 자살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인구 10만 명당 21.5명으로 OECD 국가에서 최고 수치라 한다.

사회학자들은 자살이 이렇게 급증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외환 위기 이후 일어난 경제난 때문에 가정 분리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며 현대사회에 만연하는 정신질환과 우울증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날로 늘어나는 각종 스트레스와 문제에 대한 내성이 약화되었다는 것 등을 말하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는가?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누구나 한번쯤은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고 삶을 송두리째 깨뜨려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고난을 통해 더 단단해지는 사람도 있다.

위기는 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회이기도 하다. 로마서 8장 18절에 ‘생각하건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은 위기도 기회가 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위기가 내게 오지만 그것을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는 내 인생에 더 큰 선을 이루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하늘의 소망이 있지 않은가.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며 말씀에서 힘을 얻는 것. 이것이 위기를 대처하는 기독인들의 바른 자세이며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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