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후원과 사랑 모으는데 주력, 정체성과 경쟁력 강화도 지원

지난 4일 CBS 재단 이사장의 업무를 시작한 이정익 목사(신촌교회·사진)는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어깨가 무겁다”면서 “오직 방송을 살려내야 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단에서 처음으로 CBS 이사장에 선임된 이 목사는 “작년부터 방송여건의 변화로 CBS 경영에 어려움이 찾아왔다”며 “한국교회의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교회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해 CBS의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CBS의 울타리 역할도 하고 특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CBS 같은 방송사를 다시 세우기는 어렵고 그만큼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자산이다”며 “교파를 초월해서 정취와 시청 후원 등 보다 큰 관심과 물질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사 전체를 하나로 묶고 CBS 발전에 동참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CBS는 55년 전 한국기독교가 세운 방송이기 때문에 한국교회로 다시 돌아가야 마땅합니다. 한국교회의 품으로 돌아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이 목사는 또한 CBS의 정체성과 특성화를 보다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CBS 현 방송 방향에 대해 “일반적 내용과 선교를 통합하여 다른 기독교방송 매체에 비하면 정체성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한국기독교에 공감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CBS가 자랑해온 정직한 보도와 선교의 양 날개를 통해 사회 통합과 예언자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 목사는 “방송이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도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방송이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면 건전한 비판이 어렵고, 사회통합의 기능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송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CBS 이사들의 기여도가 약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이 목사는 “지금까지는 교단에서 파송되었기 때문에 기여도가 약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공헌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면서 “이사들이 CBS의 울타리가 되고, 후원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와 함께 “CBS의 경영 안정 측면에서 신임 사장이 여러 수익사업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면서 “발전을 전제로 다 끌고 갈 것인지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사장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영은 전적으로 사장이 할 수 있도록 이사회는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사장으로서 CBS의 발전을 위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갖고 있다며 이사장의 판공비와 법인카드 사용 등 이사장에게 주어진 것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목사는 또한 성결교회와 성결인의 후원과 기도요청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성결교회가 중도적인 입장에서 조화와 균형의 역할을 감당했기 때문에 교회협(NCC) 비회원 교단임에도 부족한 사람이 성결교회에서 처음으로 이사장에 선출되었다”면서 “이사장만 혼자 외롭게 내버려두지 말고 교단의 벽을 넘어서 많은 사랑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