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내과의원 원장…베푸는 삶·남다른 교회 사랑 실천

자신보다 남을 위해 베푸는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성결인이 있다.

포항교회에서 지난 4월 원로로 추대된 조옥근 원로장로(포항교회·사진)는 포항시에서 35년간 조내과의원을 운영하며 베풀고 나눠주는 의료인으로 지역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포항에서 ‘조내과’하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한창 때는 하루에 340명을 진료할 정도였다. 사랑의 인물이 빚어낸 결과다.

전남 신안군이 고향인 조 장로는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고시에서 내과와 결핵과를 동시에 합격하는 진기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71년 해군통합병원 군목 소령으로 제대한 후에는 포항에 조내과를 개원한 것을 계기로 포항은 그의 두 번째 고향이 됐다. 당시만 해도 지역감정이 심하던 때라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에서 병원을 개원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원한 병원은 날로 번창해갔다.     

조 장로가 성공한 의사로만 살아갔다면 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평가할 수 없지만 젊은 시절부터 실천한 선행과 기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남다른 인격을 엿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지만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왔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조 장로는 지난 6월 12일 열린 포항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부문화를 이끈 인물’로 포항시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조 장로가 1983년 포항 청소년수련관 부지 4필 980.9㎡(약 297평)를 기증한 공로를 뒤늦게 인정받은 것이다. 청소년수련관 부지 말고도 조 장로의 기부선행은 계속 이어져 신안군 고향 마을에 노인정을 설치하고 한동대 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드러나지 않은 섬김도 많이 펼쳤다. 특히 포항에 정착해 현재까지 출석 중인 포항교회를 위한 섬김은 신앙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 1982년 포항교회가 새 성전 건축을 할 때는 건축부지 1650㎡(500평) 중 990㎡(300평)를 조 장로가 기증했다. 성전 부지의 절반 이상을 조 장로가 감당함으로써 건축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포항교회는 당시 서부경북 지역에서 앞선 공법의 가장 훌륭한 건축물로 완공됐다.

이후 포항교회 선교관과 교회주차장 등을 건립할 때도 수억 원을 헌금하는 등 교회의 일이라면 자신의 일보다 우선시하는 열심과 헌신을 보여주었다. 교회건축이 청소년 때부터의 꿈이었다는 조 장로는 고등학교 시절 교회 부흥회에 참석해 ‘성전건축’을 서원했다고 한다. 그 약속을 수십년이 지난 후 포항교회 건축을 통해 이루게 된 것이다.  

그는 또 목회자를 극진히 섬기는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영 원로목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목회자의 권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목회자의 말에는 무조건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를 후배장로들에게도 몸소 실천함으로 가르쳤다. 이러한 신앙이 오늘날 포항교회를 성장케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조 장로는 또 바쁜 생활 가운데 틈틈이 글도 쓰고 산행도 즐기는 멋진 인생을 살아간다. 경북도민일보에 연재했던 칼럼집 ‘시간이 머물고 간 뜨락’은 책으로 발간 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신앙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아온 조 장로는 “하나님과 성경이 없었다면 바른 인생을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젊은 시절부터 실천해온 새벽 성경읽기와 새벽기도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지켜가고픈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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