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해마다 각 교회가 여름 행사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여름 행사를 앞두고 있는 교회의 교육적인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세인들의 입에서 “학교는 있지만 참 교육은 사라진지 오래다”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 교회 내부에서도 “교회 행사는 있지만 참된 교육은 부재”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신앙잡지에 7년 간 교회학교 교사를 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다는 한 여선생의 고백이 실렸습니다.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교회학교에서 봉사했습니다. 물론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지요. 그러나 경력이 많다는 이유로 모든 행사와 그에 따른 부수적인 일들이 다 저의 몫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늘 일하는 사람은 너무 할 일이 많고 안 하는 사람은 뒷전에서 팔짱만 끼고 관망하는 식이 계속되다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게 되더군요. 그리고 수련회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해마다 프로그램이 바뀌지 않아 수련회가 끝나면 몸도 지치고 교사라는 직분에 대한 회의도 듭니다.

교사도 매일 반복되는 프로그램에 진력이 나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무슨 회의는 그렇게 많은지, 회의는 늘 많이 하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적용되고 실천되는 것은 드뭅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행사 위주에 치우치고 보니 행사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해야 되니까 억지로 한다는 식이라서 아이들 또한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

너무도 공감가는 고백일 것입니다. 하지만 쉬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는 주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교사의 고백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그의 고백 속에는 오늘의 교회학교 문제가 총체적으로 실려 있음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름행사를 앞두고 있는 교회는 정말 무엇을 위하여 여름교육을 하고 여름프로그램을 짜야 할는지? 수련회나 각 지교회의 프로그램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성경학교에서 돌아온 순박한 어린이들이, “이번에 예수님의 손을 내손으로 잡아본 것 같아”, “아 이번 성경학교는 재미 만점이었어”, “나는 성경학교에서 상을 제일 많이 탔어…” 이 셋 중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수련회에서 돌아온 청소년들이 피곤을 풀면서 “나도 예수님처럼 남을 도와 봤어”, “수련회는 언제나 짱이야”, “내년엔 수련회에 끼지 말아야지…” 이들 중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그리고 장년들이 여름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다 늙기 전에 이런 값진 프로그램을 가졌다는 게 가슴 뿌듯하다”, “항상 듣던 소리들만 잔뜩 또 들었지 뭐”, “이런 것을 왜 하는지 잘 모르겠어…” 이런 말들 중 어떤 것이 가슴을 메우게 될 것인지 스스로 평가할 때가 왔다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여름교육 프로그램을 갖는 일조차 쉽지 않아, 짧은 기간을 설정하여 진행합니다. 그 짧은 기간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예수의 삶의 틀과 예수의 몸짓을 각자 스스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겠는가? 그 핵심이 무엇인가를 거듭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교회의 중요한 교육적 과제는 여름교육을 통하여 모든 신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올바른 신앙인격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름교육의 현장에 영적 갱신이 함께 하여야 하며 영적 성장이 뒤따라야 합니다. 교회교육이 지식의 습득을 목표로 한 학교교육을 닮아 가려고 노력한다면 신앙생활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고, 또 하나의 실패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여름철 행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것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그들의 마음이 날마다 새롭게 변화되고, 영적으로 성장되기 위함입니다. 모든 생각과 행하는 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높이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신자는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은 곧 살아 있음을 증거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영적인 성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증거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철 교육이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영적 갱신이 일어나 신앙과 생활이 일치되게 하는 교육의 참 의미를 회복하는 장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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