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삼복(三伏)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한복판이다. 그래서 모두 피서나 휴식을 계획하지만, 유독 교회만이 여름성경학교나 각종 수련회를 개최한다. 이는 무더운 여름철에 모든 식물들이 왕성하게 성장한다는 창조의 원리와 섭리를 따른 신앙적, 창의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7월을 교육의 달로 교단이 설정한 것은 참으로 지혜롭고 적절하다.
실제로 교회교육 월간지 ‘교사의 벗’이 몇년 전에 기독교지도자 1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그들 신앙의 획기적 변화를 준 사건으로 60% 이상이 여름성경학교를 꼽았다. 이런 결과는 무더운 여름철 교육의 중요성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올해의 교단 교육의 총 주제는 ‘살아 움직이는 성결교회’이고, 그 모델은 초대 예루살렘교회이다. 열심히 전도하여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고(to Christ), 그들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철저하게 양육하여(in Christ), 선교, 교육, 봉사의 사명자로 세운 후, 세상으로 파송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힘차게 사는(for Christ) 예루살렘교회의 모습은 영원한 이상적 교회의 모델이다. 여름교육을 통해 교회마다 예루살렘교회의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이 재현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여름교육이 사자성어처럼 이열치열(以熱治熱)의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교육 따로, 휴식 따로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심혈을 기우린 교육을 통한 영성적 효과가 자칫 잘못된 휴가나 휴식으로 헛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현대교육의 특징인 세대별 교육의 강화로 자칫 가족이나 교회의 세대차가 갈수록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교회의 공동체를 저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한국에도 몇 년 전부터 도입되어 효과를 보는 교회가 많은데, 그것은 ‘교회공동체수련회’이다. 핵가족시대로 말미암아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가족과 형제들이 공기 좋고 넓고 시원한 야외 수련회장에서 함께 어울려 지낸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다.
더구나 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교통하심 속에서 같은 말씀을 들으며(케리그마), 교육적인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디다케),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기도하며(코이노니아),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찾아 결단하는 것(디아코니아)은 성서적인 참 교회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소수이지만, 유대인의 교육이 아직도 빛을 발하는 것은 그들이 지금도 ‘쉐마’(신6: 4-9)교육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즉 가장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차별 없이 함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며, 회당이나 성전에서 세대 간 함께 예배와 교육에 참여하기 때문에 가정문제나 사회문제가 결코 일어나지 않고 있는 놀라운 사실을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 교회공동체수련회는 교육과 쉼(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이른바 원스톱(one-stop)프로그램이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교회에서 해마다 실행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몇 년마다 한번씩 정기적 여름프로그램으로 목회자들이 채택한 다면 극심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21세기에 사는 성도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치유 시킬 수 있는 최선의 여름프로그램인 것은 확실하다. 모든 교회마다 적극 권장한다.
올해 여름행사를 통해 성결교회가 더욱 내실을 다지고 부흥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 줄 것을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