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대회, 칼빈 개혁주의 사상 재조망

지난 6월 21, 22일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종교개혁가 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1, 22일 양일간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기념예배와 학술제 등 5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칼빈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대회는 칼빈 신학자와 장로교 목회자와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칼빈이 제시한 예배형태에 따라 기념예배를 드리고, 기념음악회, 학술심포지엄 등으로 칼빈 탄생 500주년을 기념했다. 특히 학술대회에는 장로교신학회와 칼빈신학회, 개혁신학회 등 3개 학회 소속 학자들이 대거 참석해 칼빈과 관련된 72개의 논문을 쏟아냈으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일치와 장로교의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기념대회 설교에서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는 칼빈정신에 비추어 한국교회의 심각한 교파주의와 성직매매 등에 대한 강력한 회개를 촉구했다. 이 목사는 “한국의 칼빈주의자들은 교파를 나누고 금전으로 성직을 매매하고, 예수의 이름을 팔아 장사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지적하며 진정한 칼빈주의와 개혁주의 회복을 주장하고 장로교회의 통합을 촉구했다.
이종윤 목사(서울교회)도 ‘칼빈과 한국장로교회의 성장과 과제’라는 주제발제에서 “장로교회가 먼저 하나되어야 한다”며 한국장로교회의 통합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칼빈이 분열되었던 종교개혁자들을 통합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종교개혁 신앙과 정신을 본받아 한국교회도 ‘하나님 말씀’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칼빈신학에서는 ‘연합’이라는 단어가 많고, 실제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연합하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는 칼빈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의 모든 장로교회가 분쟁을 중단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존 칼빈 사상에서 중보자 그리스도’를 주제로 강연한 폴 웰즈 박사(프랑스 개혁신학교)는 “칼빈이 예정론자 이전에 중보의 신학자였다”고 설명했다. 웰즈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칼빈주의하면 예정론을 떠올리지만, 일종의 중보신학인 칼빈의 그리스도 사역에 대한 교리와 신학이 더 많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웰즈 박사는 또 중보자이신 그리스도를 강조하면 종교다원주의에서 기독교의 복음과 진리를 수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웰즈 박사는 “먼저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교리는 다원주의적 종교들을 거부할 수 있는 기독교의 대안이자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복음적인 대안”이라며 “다종교적이고 다민족적인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칼빈이 제시한 중보자 예수의 관한 교리는 현대 기독교가 반드시 보완해야 할 관점”이라고 주장했다.
칼빈 기념학술대회 도중에 전국의 칼빈 신학자와 장로교회 학자들의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

이어진 분과별 발표는 김성수 총장(고신대), 손석태 총장(개신대), 김인환 전 총장(총신대), 박형용 총장(성경신학대학원대), 오병세 전 총장(고신대), 문성모 총장(서울장신대), 황승룡 전 총장(호남신대), 김의원 전 총장(총신대), 주재용 전 총장(한신대), 김의환 전 총장(총신대) 등 14명의 신학대 전현직 총장들이 좌장을 맡아 7개 분과별로 진행되었다. 제1분과 ‘각 신학적 입장에서 본 칼빈, 칼빈과 한국교회’, 제2분과 ‘칼빈과 성경 해석’, 제3분과 ‘칼빈 신학의 주제들’, 제4분과 ‘칼빈의 구원론’, 제5분과 ‘칼빈의 교회론’, 제6분과 ‘칼빈과 목회, 교육, 윤리’, 제7분과 ‘칼빈과 정치, 경제, 복지 문제’ 등을 주제로 이형기·김영한·전호진·이상원·손봉호·이수영·신국원·김성봉 박사 등 70명의 교수들이 발제했다.
분과별 발표에 이어 이승구 박사(국제신대) 사회로 손봉호 박사(동덕여대 전 총장), 정성구 박사(전 감신대 총장) 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이양호 박사(연세대), 권호덕 박사(한국개혁신학회장), 조병수 박사(합신대학원대) 등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기념대회를 주최한 칼빈탄생500주년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목사)는 내달 10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 24개 장로교단의 연합행사인 ‘한국 장로교의 날’ 행사와 17일 서울교회에서 ‘한국 장로교 지도자간담회’ 행사를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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