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중국 흑룡강성에서 태어난 저는 약 8년 전 강원도 양구 해안에 시집 와서 몇 년 전 세례 받은 30대 초반의 신자입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평안과 기쁨을 얻었음을 먼저 고백하고 싶습니다.

어느 날 설교하시던 목사님께서 누가복음 1:47~48절을 자주 묵상해 보면 큰 은혜를 받을 것이니 실천해 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 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저는 속으로 ‘그래! 이 말씀 가지고 순종하여 기도를 해보자’하면서 오랫동안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 계속 반복되었는데 아무 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이 말씀을 붙들고 매일 아침마다 간절하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10일이 조금 넘었을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성경을 펴 놓고 이 구절을 간절하게 묵상하던 중 마리아가 쑥 빠져 나오고 제가 대신 이 성경말씀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마리아가 없어지고 대신 제가 그 구절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며 계속 묵상하는데 ‘어어? 그러면 나도 복이 있다는 말씀 아닌가?’하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 갑자기 진한 감동과 함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제일 좋은 것을 주셨다는 확신이 들어왔습니다. 나를 구원을 주시고. 게다가 제일 좋은 선물인 가정을 주시고…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한 동안 도저히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체험이 있고 난 후부터는 성경말씀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한 장만 읽겠습니다”, 그 다음엔 “오늘은 두 장만 읽겠습니다” 나중에는 그것이 석장 넉장이 되었습니다. 이후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 걸어가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와, 난 하나님께 달려가네!’ 신나는 새벽 발걸음입니다. 교회에 가면서 하나님과 얘기를 합니다.

누가 보면 마치 정신병자 취급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상관 없었습니다. 이 기쁨을 어찌 할는지! 그 후로는 저는 새벽기도회 시작 전에 성경을 서너장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새벽마다 하나님 말씀 읽으면서 거기에 ‘쑤욱 쑤욱’ 빠지고 ‘다음엔 뭘까?’, ‘그 다음엔 무슨 말씀을 하실까?’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깊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또 새벽에 목사님 설교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쏘옥 쏘옥 머리에 잘 들어오는지요.

저의 그간의 체험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 의아하기도 하여 어느 날 목사님께 조심스레 말씀 드리니 ‘하나님의 은혜’라고 기뻐하시면서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새벽마다 기도드린 후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가만히 묵상해 보라고 권면도 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저는 급한 성격에 그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묵상’을 실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집에 가서 문을 꼭 닫아 잠그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기도하다 보니 너무 감사한 게 많았습니다. 또 다시 눈물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동안 울던 울음을 그치고 난 다음 무릎 꿇고 하나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음속으로 “지금까지는 제가 하나님께 달라는 게 너무 많았지요? … 저는 너무 연약하고 너무 머리가 둔해서 아무 것도 모르니 말씀해 주세요” 그렇게 한참 기도 드리는 데 제가 속한 구역의 칠십이 넘으신 권사님들, 집사님이 성전을 청소하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 아닙니까?  “아, 권사님들 연세 드셔서 너무 힘드시니까 청소하실 때 제가 좀 도와 드리라는 뜻이죠?”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무렵 밖에서 경운기 소리가 납니다. 일하시던 시아버님께서 점심 드시러 들어오시는 모양입니다.  “하나님, 우리 시아버지 빨리 예수 믿게 해주세요! 네? 곧 교회에 나가실 때가 꼭 오겠죠?” 그랬더니 “그럼 그렇지! 네가 많이 공경해 드리며 기도하면 되지?”, “네? 그럼 제가 지금까지 공경하지 않았다는 말씀이에요?”, “아니, 잘 하긴 하는 데  더 잘해야지!” 시아버지께서 막 문 열고 들어오십니다. “하나님 오늘은 이만 마칠게요” 하고 얼른 나가서 정성껏 진지 차려 드리고 다시 일하러 갔습니다.

저는 요즘 이런 재미에 빠져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땅에, 새로운 나라에 태어난 기분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가운데 제게 소중한 꿈을 주셨습니다. 그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알지 못하지만 지금처럼 그 때 그 때 말씀 의지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