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적 치장

설교에서 전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설교의 전달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사적인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설교자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휴지(Pause)기법이다.

설교는 말인데 때로 말보다 침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휴지기법이란 의도적으로 설교의 흐름을 중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문장이 끝나고 그 다음 문장 들어갈 때 혹은 문장 안에서 3~5초 동안 설교의 흐름을 중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적 휴지는 설교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옴으로 회중의 습관적인 청취 리듬을 중지시키고 신선한 경청으로의 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설교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이 문장안의 ‘키워드’처리이다. 한 문장 안에 다양한 단어들이 들어와 있지만 그 중에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가 있기 마련이다. 설교자는 이 단어를 다른 단어들과는 다르게 취급하여야 한다. 다만 설교자가 의도를 가지고 치장용으로 쓰려는 문장들의 경우에는 이런 키워드 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 

설교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법 가운데 하나가 ‘압축기법’이다. 일종의 ‘휘몰이 기법’으로도 불리는데 이것은 설교의 일정 부분을 평상시 빠르기의 1.5-2배로 처리하는 것이다. 특히 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 않으면서, 중요한 멘트의 토대를 이루는 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설교자는 이 기법을 사용할 때 일체의 인토네이션과 억양을 뺀 마치 기계음처럼 문장을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수사기법으로는 반복법과 점층법 등 의도적인 ‘비경제적 진술’을 들 수 있다. 설교는 1회적 사건이기 때문에 회중들로서는 반복해서 청취할 수 없다. 따라서 설교자는 의도적으로 내용을 반복, 부연, 혹은 점층적으로 처리함으로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설교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나 특정한 부분을 처리할 때에는 가급적 급작스런 음성의 고조보다는 같은 내용을 각기 다른 여러 문장으로 표현하여 점층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위 2중 점층으로도 불리는 이 기법은 설교의 다이내믹한 진행을 돕는다. 아래 예문의 원안 숫자는 음성의 높이를 말하는 것으로 ⑤일 경우는 보통 대화체로 하며 그 이상의 숫자는 점층법에 근거한 웅변체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 ⑤교회출석을 잘 합니다. ⑥직분도 받았습니다. ⑦헌금도 합니다. ⑧십일조도 합니다. ⑤그런데 복음을 몰라요 ⑦그리스도의 사랑를 몰라요 ⑧구원의 진수를 몰라요 ⑨예수의 십자가를 몰라요. ⑤그리고 그냥 교회나오는 거에요. ⑤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센스어필의 기법이 있다. 센스어필이란 메시지를 전달함에 있어 인간의 오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기법이다. 설교자는 회중들로 마치 그림을 눈앞에 보듯(시각) 냄새가 코를 진동하듯(후각) 입안에서 맛이 느껴지듯(미각) 소리가 귀에 실제 들리듯(청각) 온몸에 직접 부딪쳐 오듯(촉각) 전달의 감각적 터치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감각적 요소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설교자는 회중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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