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별 특성살린 프로그램 필요 … 교회 전체 관심 끌기는 필수
만리현교회, 온가족 여름캠프·한길교회, 교사 전도팀 ‘눈길’


내리쬐는 햇살이 따갑다. 한여름의 시작은 여름성경학교와 청소년 캠프 준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매년 여름행사를 위해 한달이 넘게 고민하고 준비하지만 투자에 비해 혹은 노력에 비해 결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게 대부분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여름성경학교가 투자에 비해 결실이 부족한 이유를 “목적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목적이 불분명하다보니 시작부터 우왕좌왕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의 만족에 신경쓰다보니 흥미위주의 프로그램들만 남는게 교회학교들의 반복된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 일러스트=서재형

박진숙 교수(서울신대 기독교교육과 강사)는 “여름행사가 ‘주제’ 중심이 아니라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으로 흐르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고 “아이들에게 좋았다. 즐거웠다는 평가를 받으려 하다보니 주제가 흐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준비단계부터 주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와 스텝, 운영진 모두가 같은 목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핵심은 교사 스스로의 자기 점검에 있다.
교단 교육국 간사 강신덕 목사는 “왜 여름성경학교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교사 스스로 명확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중행사로 진행한다는 의미를 벗어나 아이들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 여름행사를 진행하는지 명확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강 목사는 “교사와 교역자들이 둘러 앉아 아이들의 문제점을 나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런 시간을 2~3번만 가져도 올해 여름캠프의 목적을 찾고 목표를 세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교단 여름교육 주제는 ‘살아움직이는 성결교회’다. 주제를 제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해 개 교회에서는 사실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일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 교회 실정에 맞춰 ‘우리교회 여름행사’의 목적을 찾고 방법을 세워가야 한다는 점이다.

만리현교회(이형로 목사)는 어린이부서부터 청년부까지 부모와 함께하는 여름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부모의 신앙을 아이들에게 물려준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부서별로 부모와의 연합행사를 준비해 가고 있다. 신앙교육은 교회학교 뿐만 아니라 부모들과 함께 책임지고 동역해나가야 할 영역임을 알리고 분명히 하려는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만리현교회는 부모님이 속한 교구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초 계획안으로 만들고, 부모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됐다. 교단 주제와 교제의 내용을 따라가되 부모와 같이 하기 때문에 강과 산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있는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한길교회(허성영 목사)는 작은교회지만 중고등학생으로 꾸려진 교사 12명이 5월부터 강습회를 시작해 매주 진행하고 있다. 두달 전부터 매주 모여 기도하고, 어린이전도에 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평소 20여명 모이던 어린이가 세배로 증가하는 결실을 맺고있다. 어린이부서 담당 박미영 전도사는 “여름행사 이전에 목표를 어린이전도에 맞췄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어린이 신앙키우기’가 가장 큰 목적이지만 목적을 달리해 전도의 결실까지 얻고 있는 것이다. 박 전도사는 이를 위해 올해 처음 교단 교재를 사용키로 하고 학생교사들을 나눠 전도팀도 꾸렸다.

이전에 주먹 구구식으로 전도하고 여름행사를 진행하다가 올해 처음 체계적이고 목표가 통일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한길교회는 교사강습회를 통해 교사 개개인에게 프로그램을 시연을 시켜 장단점을 알도록 하고 교안을 작성토록 하는 과정도 특징적이다. 매주 토요일은 교사 기도회를 갖고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여름성경학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선 어린이들에게 미리 성경학교 설문조사를 실시해, 아이들 스스로는 성경학교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또 주보에 계속 성경학교에 대해 소개하고, 지난해 성경학교 영상을 활용해 전교인들의 관심을 끌어 교회 전체의 행사로 진행하는 노하우도 강조되고 있다.

여름성경학교 준비, 목표설정부터 지금 시작할 때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