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2:5)
프랭크 탤리스라는 영국의 임상심리학자는 한 잡지 글을 통해 ‘짝사랑’이 일종의 병이며 따라서 의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짝사랑이 깊으면 사람이 헤어나기 어려운 절망적 상황에 빠지게 되며 신체적-정신적으로 극한적인 탈진상태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탤리스 박사가 밝힌 짝사랑의 증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조증'으로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고조되고 자긍심이 높아지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가 선물에 돈을 헤프게 쓰는 증상입니다.
짝사랑의 또 다른 증상 가운데 하나는 ‘우울증'으로 자주 눈물을 흘리고 잠을 못 자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박장애'로써 상대에 대해서 과잉집착을 하게 되는 증상으로 수시로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체크하고 데이트 전 신체위생에 지나친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누구나 한번쯤 통과 의례처럼 지나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짝사랑이 도가 지나치면 이처럼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질병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으며 한 편으로는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뉴스를 접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말대로 하자면 하나님이야 말로 짝사랑에 대해서는 꼭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애굽기 20장 5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질투하는 하나님'으로 말씀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 뿐 아니라 구약성경에서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20회 이상이나 나오는데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 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계시지 못하는 불타는 듯한 질투를 가지고 계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이것을 증거 하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탤리스 박사가 짝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상대방을 위하여서는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정신이 고조되는 조증이 나타난다고 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이상하리만치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들에 대해서는 이성을 잃으시고 우리를 짝사랑하시다 못해 심지어는 자신의 독생자 예수님까지 내어놓으시고 십자가에서 희생을 시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짝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수시로 이메일과 휴대전화를 확인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강박증세를 보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우리에게서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을 이처럼 수시로 듣기를 원하시며 확인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니 아예 하나님께서는 아가서 2장 5절에서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스스로가 고백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짝사랑도 병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하나님만큼 깊이 이 병에 빠지신 분도 없을 것이고, 분명히 하나님은 치유 불가능한 짝사랑에 깊이 빠진 중증환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나를 사랑한다고 고백을 하시고 심지어 나 때문에 상사병이 날 정도라고 한다면 이건 분명히 행복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무엇이든지 더 주기를 원하시고 언제든지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는데 그런 하나님의 사랑이 짝사랑이 되지 않도록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한1서 4장 18절을 보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고 느껴지실 때마다 이처럼 나를 사랑하시되 병이 날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도 함께 하심을 믿고 새 힘을 얻는 우리가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