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강연·설교 등 교회력 맞춰 엮어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은 칼 바르트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그러면서도 화려한 그의 신학을 다시 맛보고 한 해 동안 매일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편집자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교회교의학’을 비롯해 수많은 저서와 글, 강의, 설교를 참조하고 배열했다. 이 책에서 칼 바르트는 때론 질문도 하고 공격도 하고, 설명도 하고, 논쟁을 유도하기도 하는 등 자신의 주장을 펼쳐낸다.

이 책은 교회력에 맞추되 1월부터 12월까지 묵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용은 창조로 시작해 예수의 생애, 하나님과 인간, 사랑, 교회공동체, 죽음과 죽은 자의 부활 심판, 예수의 탄생 등으로 구성했다. 그렇다고 이 책 내용은 말씀에 대한 묵상에 그치지 않는다.

번역자를 대표해 이신건 교수가 편집후기에서 “성경 묵상만이 아니라 신학묵상도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말씀묵상 보다는 신학묵상에 강조점이 있다. 교회력에 근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근간을 이루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칼 바르트의 신학적 글과 시대에 대한 그의 묵상과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울신학대학교 동문으로 독일에서 공부한 이신건 오성현 이길용 정용섭 박사 등 4명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으로 나누어 번역하였으며 이신건 교수가 최종 정리했다.
<R. 그루노브 엮음/대한기독교서회/878쪽/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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