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활성화를 바라며-7

조문섭 목사(중앙교회 교육목사)

 

 

 

필자가 사역하는 교회는 성결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아니 성결교회 그 자체라고 말해도 좋을 그런 곳이다.

오랜 역사만큼 오랜시간 교회를 섬기고,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눈 성도들이 많이 있다. 특히 교회학교에는 이제 곧 근속 30년을 맡게 되는 교사도 있다. 한해도 빠지지 않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섬겨온 귀한 교사들의 그 수고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렇게 오래 봉사를 하신 이 선생님들을 전부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30년 같은 일을 했으니 분명 교회학교에서의 전문가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은 부족함이 드는 생각은 무엇일까? 어디에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교사들은 봉사에 전문가다. 교회학교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갖기보다는 주간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주일이면 아침 일찍 일어나 교회로 와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봉사’에 전문가라는 것이다.

사실 교회학교를 섬기는 ‘봉사’전문가라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육체의 피로, 재정적인 부분들을 감당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많은 교사들이 자랑스러운 것은 그만큼의 헌신의 자리에 서있다는 것을 교회와 공동체는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교사들을 전문적인 봉사자로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전문적인~’이라는 표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영적, 지적, 관계적 모든 측면에서의 전문가를 말하는 것이다.

전문적이 되려면, 어린이들과 함께 놀아주거나 함께 예배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교사는 전문적인 목회자로서의 능력과 실력이 필요하다. ‘봉사자’가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목회의 영역, 가르침의 영역, 돌봄과 리더로서의 역할들이 좀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바탕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사의 자리가 월요일부터 주일 사이에 토, 주일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월요일부터 주일의 삶 전반에서 그 책임과 의무가 다해지는 자리이길 바라는 것이다. 교사들을 작은 목자로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영적, 육적 돌봄의 사역들이 진행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부활 후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다른 흔한 목자로서의 봉사가 아니라, 그 양들 하나하나를 알고, 그들과 관계하고, 그 하나 하나를 이끌어 줄수 있는 전문적인 사역을 기대하신 것이라 여겨진다.

교회학교 교사는 더 이상 봉사하는 일에 전문가로 그쳐서는 안된다. 전문가의 자리에 서서 봉사하여야 한다. 그 일은 보다 구체적인 자리이고,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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