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베품이 있는 '사랑의쉼터교회'
주 3회 무료급식·사랑의 도시락 배달 … 개척부터 섬김 실천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사랑의쉼터교회(이근수 목사)는 화곡동 지역에서 ‘나눠주는 교회’, ‘섬기는 교회’로 유명하다. 개척초기부터 시작한 무료급식 사역을 10년째 이어오며 얻게 된 유명세다.

사랑의쉼터교회는 1999년 IMF로 사회전반이 휘청이던 때 화곡동 작은상가 2층에서 시작됐다. 너도나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이근수 목사는 ‘구제와 선교에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되고자 서원했고, 이를 위해 ‘국수주는 교회’로의 사역을 시작했다. 성도 8명이 상가2층 건물에서 시작했지만 교회창립 때부터 문을 활짝 열고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했다.

국수주는 교회로 출발

대접할 것은 국수 한 그릇밖에 없었고 봉사할 사람도 없었다. 그래도 목사 부부가 직접 장보고, 국수를 삶아 내놓은 점심 식탁은 지역 노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이근수 목사는 “내가 먼저 배고파 봤기에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풍성하지는 않지만 내 가족을 섬긴다는 심정으로 봉사했고, 그러자 새신자가 한 두명씩 교회에 등록하는 아름다운 전도의 결신도 맺게 되었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작은 상가교회에서 열리는 무료급식에는 100명 넘는 지역주민들이 찾아왔다. 노인뿐만 아니라 삶이 고단한 이들도 한끼 식사를 떼우기 위해 교회를 찾았고, 헌신적으로 섬기는 젊은 목사 부부를 보고 교회에 정착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어려운 시절 나눔과 베품은 교회의 큰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고, 개척 5년 만에 단독 예배당건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교회의 ‘나눔’ 모토에 감동해 정착한 성도도 현재 300여명으로 늘었다.

▲ 사랑의쉼터교회 이근수 목사와 성도들이 지역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며 봉사를 펼치고 있다.

성전건축으로 사역 업그레이드

2005년 연건평 826㎡(250평)지하 1층 지상 4층의 번듯한 교회당이 세워지자 사랑의쉼터교회는 ‘국수급식’을 ‘사랑의 밥’ 봉사로 전환했다. 그 결과 현재는 매주 1000명이 넘는 인원이 교회를 찾고 있다.

 매주 한번 실시했던 무료급식도 지금은 강서구청의 위탁 무료급식소로 지정받아 화, 목, 토 3일에 걸쳐 사역을 펼친다. 아낌없이 나누다 보니 매달 무료급식에 드는 비용이 700만원(구청지원 300만원)을 넘지만 너무 많다고 싫은 소리 하는 성도는 한 명도 없다.

일년 예산의 30% 이상이 사용되지만 사무총회 때마다 더 많이 책정하자는 안건이 올라올 정도로 성도들도 나눔을 사명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교회 성도의 1/3이 넘는 100여명이 봉사하고 있을 정도로 무료급식은 사랑의쉼터교회를 대표하는 사역으로 자리잡았다.

지역주민들은 “무료급식을 하는 교회는 많지만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섬기는 교회도 적을뿐더러 봉사의 태도까지 만족을 준다”고 평가한다. 몸은 고되지만 ‘주께 하듯이 한다’는 마음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체계적인 봉사, 헌신적 성도

오랫동안 무료급식을 해오다보니 사랑의쉼터교회의 봉사는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무료급식 봉사위원들은 아침일찍 모여 식재료를 사고 다듬고 만들고, 청년들은 사랑의도시락을 지역 곳곳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이 목사 부부는 11시부터 2시까지 식당입구에 서서 오고가는 이들을 맞이한다.

“어서오세요. 지난번에 편찮으시다더니 지금은 괜찮으세요? 마음껏 드시고 또 오세요.”

교회 성도도 아닌데 목사부부와 성도들은 무료급식을 찾는 이들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하루에 400명이상, 일주일에 1000명 이상이 교회를 찾지만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쏟는 관심은 그 많은 이들의 사정을 헤아리도록 만들었다. 봉사자 박현자 집사는 “사실 지역주민들이 사랑의쉼터교회를 찾는 것은 밥한끼 얻어먹으려는 것 뿐만이 아니다”면서 “살갑게 맞아주는 성도들. 집까지 찾아와 실태를 조사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교회의 수고가 고맙고 애틋한 관심이 발걸음을 이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30 비전향해 전진

사랑의쉼터교회는 앞으로 더 큰 비전을 품고 있다. 2030년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여 이 지역이 개발되는 동시에 사랑의쉼터 복지타운을 건립하는 것이다. 복지타운은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문화교실, 장애인을 돕는 종합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근수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소외되고 어려운 자들을 위해 사랑의 안식처, 구원의 방주가 되기 위해 간절히 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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